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코오롱인더의 올해 영업이익은 2290억원이다. 내년에는 36.2% 증가한 31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실적의 바탕에는 세계 3위 생산 규모를 자랑하는 타이어코드가 있다. 코오롱인더는 국내 타이어업체뿐 아니라 미쉐린, 브리지스톤, 굿이어, 콘티넨탈 등 해외 업체로부터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소수 업체가 과점한 공급자 중심의 시장인 만큼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현재 코오롱인더는 국내와 중국 난징 공장에 이어 2600억원을 투자해 3만6000톤(t) 규모 베트남 타이어코드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이 2018년부터 가동되면 연간 11만3000톤의 타이어코드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후에도 3, 4차 공장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코오롱인더는 ‘나일론66’과 ‘아라미드’ 등의 장점만을 뽑아낸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를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에 독점 공급 중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에어백 사업도 확대 중이다. 주요 자동차 부품회사부터 폭스바겐, 아우디, 크라이슬러, 포드 향 납품을 성사시키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미래 변화에는 첨단 전자소재 사업으로 대응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이 대표적이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새로운 60주년을 이끌어갈 준비에 한창이다. 사진은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관련 양산설비 투자를 결정하고 생산시설 구축에 나섰다. 양산설비는 내년 1분기 완공될 예정이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의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스마트폰 제작사들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예상되는 매출은 연간 2000억원 수준이다.
자동차 전장과 통신용 서버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전자재료용 특수 에폭시 수지와 경화제용 페놀 수지 생산설비 증설에도 뛰어들었다. 두 수지는 정보 저장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전자부품 소재다.
이번 증설에 따라 코오롱인더의 전자재료용 특수 에폭시 수지와 경화제용 페놀 수지 생산량은 내년까지 각각 3만 7000톤, 1만2000톤으로 늘어난다. 이를 통해 예상되는 추가 매출은 연 600억원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는 올해 하반기부터 타이어코드, 스판본드, 에어백, 전자재료용 에폭시 수지 등의 신증설효과가 순차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