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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의 락까될라" 호주, 필리핀에 파병 제안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호주 정부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과 수개월째 싸우고 있는 필리핀 정부에 파병을 제안했다.

다만, 파병이 이뤄지더라도 전투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현재 이라크에서 하듯 뒤에서 필리핀군과 경찰을 상대로 훈련하고, 조언 등 지원을 하는 업무를 한다는 것이다.

30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은 필리핀을 최근 방문해 로드리고 두아르테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연합]

비숍 장관은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이 바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며, 호주 정부는 필리핀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는 현재 300명의 정규군이 바그다드 인근 기지에서 이라크 군인과 병사를 훈련하고 있다. 또 80명의 특수부대원은 이라크군에 조언을 하거나 지원하고 있다.

호주는 IS 추종단체와 싸우는 필리핀군을 지원하기 위해 이미 P-3 오리온 정찰기 2대를 지원하고 있는데 추가 지원 의사를 밝힌 셈이다.

호주가 이처럼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는 데는 필리핀의 일부 지역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크게 세력이 위축된 IS의 새로운 거점으로 전락하고 이들 세력이 인근 국가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필리핀군이 민다나오 마라위 섬에서 진행 중인 반군 소탕작전은 4개월째에 접어들 정도로 장기화하고 있다. 또 IS는 호주를 “미국의 경비견”이라고 조롱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필리핀으로 가 지원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런 사정에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주 “마라위가 ‘동남아시아의 락까’가 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시리아 락까는 IS의 상징적 수도다.

호주의 대외담당 정보기관인 호주비밀정보국(ASIS) 닉 워너 국장이 지난 22일 필리핀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나는 모습이 이례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5월 IS 추종 반군의 마라위 점령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로 반군을 포함해 최소한 770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의 민간인이 행방불명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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