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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최대혼란에 최소역풍’ 노려…완벽하게 계획”
美언론·전문가 등 분석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국제사회에 ‘최대 혼란’을 주면서 ‘최소 역풍’을 가져오는 방향으로 기획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의 전날 도발이 김정은이 겁먹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미국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를 일으키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북한은 당초 괌 타격을 위협하며 밝힌 예상 경로가 아닌 일본과 태평양 쪽을 겨냥한 북동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를 두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정치학자이자 한국 전문가인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정치적 장난을 만들기 위해 완벽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서지 않으면서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동시에, 미국이 조치를 취하도록 강력한 정치적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남쪽으로 발사했다면 미국은 상당한 도발로 여기고 그에 따라 대응했을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탰다.

국제전략연구소(ISM) 미사일 전문가 마이클 엘만 역시 북한이 미사일을 일본 상공으로 쏘아올렸다는 점에서 기술 테스트의 의미보다는 주변국 동요 효과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WP에 “미사일을 일본 상공 위로 날렸을 때 ‘역풍’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면, 정상적 궤도에서 성능을 검증하기엔 화성-14호 발사가 더 용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직접적으로 일본을 겨냥한 위협 의도로 분석했다. 미 비영리 과학자단체 ‘참여과학자모임’(UCS)의 데이비드 라이트 선임연구원은 CNN에 “북한이 최근 몇 년간 고도를 높이더라도 (일본 영공을 지나는 것은) 피해왔다는 점에서 미사일이 일본 상공으로 날아간 것은 엄청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일본이 홋카이도에서 ‘노던 바이퍼’ 연합군사훈련을 끝낸 다음 날 이뤄졌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이혜미 기자/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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