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82년생 딸들의 보편적 이야기…‘지영 신드롬’ 얼떨떨해요”
소설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작가
달라진것 없는 여성인권 담아내
10개월 만에 25만부 판매 화제

“시대적 고민담긴 ‘이슈 페미니즘’
다양한 표현방식의 하나로 이해”


“출판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로 썼는데, 이렇게 파장이 클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올해 화제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40·사진) 작가가 29일 홍대 레드빅스페이스에서 열린 예스24 여름문학학교 강연에서 ‘김지영 신드롬’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성 인권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가정과 직장, 사회 구석구석은 크게 달라진 게 없음을 소설 속에서 자세하게 담아낸 ‘여성인권보고서’격인 소설은 출간 10개월만에 25만 부가 팔릴 정도로 사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소설은 처음엔 그닥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입소문을 타고 조용히 확산됐고, 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책을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 작가는 2015년 페미니즘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온 걸 보고, “그럼 과연 대한민국 여성들의 삶은 어떨까에 대해 정의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소설을 쓰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특별한 주인공이 겪는 흔하지 않은 이야기가 아니라 보편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이야기에요.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록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 즈음에 대한민국 평범함 젊은 여성들은 이렇게 살고 있고, 이렇게 생각을 한다는 걸요.”

82년생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은 건. 80년대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낙태시술이 암암리에 성행해 여아만 골라 낙태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사람들이 자라서 엄마가 되는 시기에 겪는 일들, 아이를 어린이 집에 맡기는 육아와 가사문제를 다 짚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거죠.”

그는 이런 문제가 단지 82년생이라는 연령의 차이라기 보다 딸,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소외감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설을 읽고 불편하지 않았다면,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라고.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김지영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82년생 김지영’은 페니미즘 소설로 분류되기도 한다. 조 작가는 페미니즘이 사회 이슈화되고 있는 요즈음, 발전단계로 페미니즘을 보기 보다 시대적 고민을 담아내는 한 양식으로 페미니즘을 이해했다. 최근엔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레베카 솔닛, ‘엄마는 페미니스트’의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등 공격적인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대별로 고민하는 이슈들이 각각 있었을 것 같아요. 여성이 막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처럼 사회에 진출은 했지만 가사나 육아 부담을 느끼는 것까지 이슈는 계속 변화되고 있고요. 페미니즘도 다양한 표현방식이 있는 게 정상이고. 저는 그런게 발전적이라고 생각해요.”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