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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동해상으론 미사일 위협ㆍ서해상으론 점령 가상훈련
-北, 오전 6시 49분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김정은, 백령도ㆍ대연평도 점령 위한 가상훈련 현지지도
-대미 아닌 대남 군사행동으로 위기조성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25일과 26일 우리 서해전선와 동해전선을 위협하는 국지도발을 이어갔다. 미국을 겨냥한 도발은 자제하고 남측을 겨냥한 저강도 도발을 감행해 한반도 위기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오늘 오전 6시49분쯤 북한이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북방향 김책남단 연안 동해상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는 250여㎞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8시30분 북한 발사체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선군절’을 맞이해 북한군 특수부대의 백령도와 대연평도 점령을 위한 가상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유사시 비행대와 포병, 특수작전부대들을 동원해 우리 백령도와 연평도를 타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제 1차 목표지로 서해 5도를 꼽아왔다. 위도상으로 북한의 옹진반도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서해 5도는 한국의 전략적 거점인 동시에 유사시 전쟁 발발의 도화선으로 작용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은 1994년 한반도 전쟁위기설이 불거졌을 때도 ‘작전계획(OPLAN) 5027’과 별도로 서해 5도 공격에 대비한 ‘작계 5047’이라는 군사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북한이 전날 백령도ㆍ연평도 점령훈련을 통해 서해전선에 있는 한미 군당국을 긴장시켰다면, 오늘은 동해전선을 긴장시키기 위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도 깃대령에 있는 깃대령 발사장은 미사일이 실전배치된 곳으로, 스커드 및 노동급 미사일에서부터 대포동미사일까지 여러 미사일 제원이 발사된 바 있다. 지난 2006년 7월 북한은 깃대령 발사장에서 대포동 미사일 1발을 발사하면서 스커드 및 노동급 미사일 6발을 혼재해 발사한 바 있다. 2014년 2월과 3월에는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ㆍ독수리 연습에 반발해 스커드-B 추정 단거리 미사일 4발과 스커드-C추정 단거리 미사일을 2발 각각 발사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하계훈련 겸 UFG 연습에 대한 맞대응차원에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8월 북한은 대규모 하계종합훈련을 공개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미사일 제원에 대해 김 교수는 “최대사거리 300㎞의 스커드-B의 훈련발사로 보이지만 고체형 지대지인 KN-02나 지대함 미사일 KN-01, 또는 300㎜ 신형방사포의 사거리 연장을 위한 성능개량을 겸한 훈련발사 가능성도 열어둔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이 전략사령부 방문해 괌타격계획을 브리핑 받을 때 뒤쪽 한반도 지도에 그려진 4개의 선 중에 경상북도에 걸친 2개의 선주인 위에 것이 KN-02나 KN-09일 가능성이 있고, 바로 아래쪽이 스커드-B라로 추정된다”며 “가장 위는 Frog-7와 240㎜ 방사포, 부산 아래가 스커드-C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은 그간 UFG에 반발하며 도발을 감행해왔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4년 UFG 연습이 종료된 지 4일 만인 9월1일 동해상에 신형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이틀 뒤인 6일에도 동해안을 향해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2015년엔 UFG가 진행 중인 8월20일 북한이 연천 지역의 우리 측 대북 확성기를 겨냥해 조준 포격을 가했다. 지난해에도 북한은 UFG 연습 시작 이틀 만(8월24일)에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1발을 기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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