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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경 딛고 선 서울대생, 졸업생 대표로 연설한다
저소득 장학금 받던 남정훈 씨
대학생활 내내 알바로 생활비
빈곤 해결 비즈니스 모델 고민
사회공헌 동아리서 나눔 앞장


어려운 가정형편을 극복하고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온 학생이 서울대 졸업생 대표연설자로 나선다.

서울대는 오는 29일 열리는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사범대 사회교육과 남정훈(27·사진)씨가 졸업생 대표로 연설한다고 24일 밝혔다.


남씨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그의 대학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다. 남씨가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가 실직을 한 데다 교통사고로 팔을 심하게 다쳐 장애를 지니게 되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운 것이다.

하지만 남씨는 대학 생활 내내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학생을 지원하는 ‘선한인재장학금’을 받아 이번에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그는 학업에 매진하는 것 이상으로 나눔에도 앞장섰다. 사회공헌 비즈니스 동아리 인액터스 회장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사회공헌 협동조합 설립과 창업을 지원해왔다.

남씨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기에 오히려 사회 소외계층의 모습에서 고생하던 가족의 모습을 떠올렸고, 그들의 어려움에 조금 더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액터스(enactus)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ial)의 실천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act) 학생·교육인·기업인들의 공동체(us)라는 뜻을 지닌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다.

그가 속한 서울대 인액터스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안마 매장 설립을 지원하는 ‘손길 프로젝트’, 여성출소자들을 한복 리폼 전문가로 양성하는 ‘나비 프로젝트’등을 선보여 2015년 인액터스 국내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국제대회 결승에 진출한 바있다.

남씨는 ”빈곤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비즈니스에 흥미를 느꼈다“며 ”창업 과정에서 소외계층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공감할 수있었던 것이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남씨는 ”하루하루 절벽 끝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일상 속에서도 절벽 끝에서 떨어질 때에서야 비로소 자신의 등에 날개가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매 순간 긍정적인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에 입사한 남씨는 ”대학 생활에서의 경험을 이어나가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사회 문제를 비즈니스라는 수단으로 해결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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