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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리대 안전성 논란에 제조사 “환불 결정”…식약처 “품질검사”
-생리대 ‘릴리안’ 28일부터 환불 조치
-깨끗한 나라 “소비자 우려 커지는 점 감안”
-식약처, 위해물질 검출량 평가 앞당겨 실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일회용 생리대 ‘릴리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제조사인 ‘깨끗한 나라’가 결국 환불 결정을 했다. 식약처 역시 릴리안을 정기 품질관리 점검 제품에 포함시켜 검사를 실시하고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위해물질에 대한 조사도 최대한 앞당겨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깨끗한 나라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사용과 관련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제품과 부작용 간 인과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판단해 28일부터 환불 조치를 실시하고자 한다”고 공지했다.

[깨끗한 나라가 홈페이지를 통해 28일부터 ‘릴리안’ 환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소비자는 제품 개봉 여부나 구매 시기, 영수증 보관 여부와 상관없이 28일부터 깨끗한나라 소비자 상담실 무료상담 전화 및 환불 접수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환불을 받을 수 있다. 깨끗한 나라는 지난 21일까지만 해도 “릴리안은 식약처의 정식 판매 허가를 받은 안전한 제품”이라며 환불 및 리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전성 논란이 점점 확산되자 결국 환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릴리안은 주요 대형마트 및 편의점에서도 판매가 중단됐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와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들은 릴리안 판매를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생리대를 사용했던 여성들을 중심으로 집단소송도 시작됐다. 릴리안 제조사 깨끗한 나라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온라인 카페에는 벌써 8000명이 넘게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편 생리대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자 식약처 역시 제품에 대한 검사에 나섰다. 식약처는 올 해 시중에 유통 중인 생리대 53품목에 대한 검사계획에 릴리안을 추가해 품질관리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릴리안은 지난 2015~2016년 정기 검사와 지난 4~5월 검사에선 품질이 적합하단 결과를 얻었다.

식약처는 “특히 위해성 논란이 되고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생리대 함유 가능성이 있는 유해물질 검출량 및 위해성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당초 계획으론 내년 11월에나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식약처는 미국에서 여성환경단체가 ‘미국내 유통 생리대 유해물질 분석결과(스틸렌, 톨루엔, 클로로포름 등 휘발성유기화합물)’를 발표한 바 있지만 전 세계에서 생리대에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관리기준이 마련된 나라는 없다고 했다.

식약처는 생리대, 탐폰 등에 모든 성분을 표시하도록 하는 관련 법률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며 이 법안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30대 직장인 서 모씨는 “해당 제품을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다른 제품들은 과연 안전할까라는 의심이 드는게 사실”이라며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인체에 유해한지 모든 성분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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