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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 수주 보릿고개…친환경 규제 강화에 대규모 그린십 발주 기대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심각한 수주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가 글로벌 환경 규제에 따른 대규모 그린쉽(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한 고효율의 친환경 선박) 발주의 반사 효과를 눈 앞에 두고 있어 주목된다. 2020년부터 글로벌 조선 시장에 환경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노후선들이 조기 해체되고, 그린쉽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 업체들은 연료 효율을 높이고 배출가스 저감장치 기능을 강화하는 등의 친환경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제연합(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추진하고 있는 황산화물(SOx) 규정과 탄소배출 규제의 적용이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황 함유율이 0.5% 이하인 선박연료유를 써야 하는 SOx 규정은 2020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아울러 IMO는 총톤수 400GT 이상의 모든 선박에 탄소배출량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30% 줄이도록 의무화했다.

이같은 환경 규제가 본격화될 경우 조선업계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일단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 시장이 향후 14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로이드 선급은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2025년 한 해에만 650척의 LNG 추진 선박이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친환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력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중공업 대덕연구센터 내 예인수조

삼성중공업은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선형 설계 ▷청정연료인 LNG를 연료로 쓰는 LNG추진선과 LNG추진선에 LNG를 충전하는 LNG벙커링선박 ▷에너지 절감장치(ESD, Energy Saving Device) 등의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실제 삼성중공업이 대덕연구단지에 보유하고 있는 예인수조 등의 각종 시험설비는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의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중공업 예인수조는 길이 400m 규모로 상업용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현대중공업 LNG추진 유조선 조감도

현대중공업은 대형 LNG 추진선 시장을 주도하며 신조선 친환경 선박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올 3월 러시아 국영 해운사인 소브콤플로트로부터 LNG연료 추진 방식을 적용한 대형 유조선을 세계 최초로 수주했다. 이는 대형 선박으로는 세계 최초로 LNG연료 추진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대응한 친환경ㆍ고효율 선박으로 주목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연료공급시스템

대우조선해양 역시 LNG 추진 선박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 엔진 메이커인 만디젤(MAN Diesel) 사와 석유가 아닌 천연가스로 구동하는 선박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 천연가스를 연료화시키는 연료공급시스템을 개발한 상태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LNG 연료공급시스템 관련 특허 200건을 국내∙외에 출원(국내 127건, 해외 73건)해 44건(국내 40건, 해외 4건)의 등록을 완료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절벽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조선업계에 친환경 규제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새로운 국제 규제를 적용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국내 조선 업체들은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를 절감하는 등의 친환경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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