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북수출 품목, 유연탄ㆍ갈탄ㆍ석유順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올해 상반기 북한과의 교역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사회에서 석유제품을 비롯한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논의하고 있는 동안 러시아가 북한으로 수출한 석유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2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의 소리(VOA)가 24일 분석해 보도한 러시아 연방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양국 간 교역액은 약 6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약 3500만달러에 비해 72.9% 늘어났다.
특히 러시아의 대북 수출이 크게 확대됐다.
러시아는 올해 상반기 약 5900만달러어치의 물건을 팔았는데 작년보다 96.5% 늘어난 규모다.
수출 품목 1위는 약 60%를 차지한 유연탄으로 3600만달러에 달했다.
이어 1100만달러의 갈탄, 그리고 240만달러어치가 수출된 원유를 제외한 석유가 뒤를 이었다. 무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 원유는 165t 분량의 7만6000달러어치가 수출됐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로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자 수입선을 러시아로 돌리고, 러시아도 이에 호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의 북한으로부터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가량 줄어든 180만달러에 그쳤다.
북한의 대러시아 주 수출품목이었던 석탄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되고, 작년 상반기 약 280만달러에 달했던 냉동 수산물 수출이 이뤄지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한편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중국 해관(세관)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 수출 역시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대북 수출액은 휴대전화와 섬유 등 16억5600만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0% 늘어난 규모다.
반면 중국이 지난 2월 이후 대북제재 동참 차원에서 북한의 주력 수출품인 석탄 수입을 중단하면서 전체 수입규모는 8억44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3% 감소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