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청장 성윤모)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싱글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에 맞는 생활용기, 인테리어 가구, 소형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 출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 가구가 500만명 시대를 넘어서고 소비지출 규모도 증가하며 기업들이 싱글산업 제품디자인 개발과 출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대표적인 디자인분야는 생활용기다.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시락용기(식판, 일회용 용기 포함)의 디자인출원은 2007년 11건에서, 2016년 113건으로 10배 이상 증가했고, 올 들어서도 7월 현재 70건이 출원돼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식품시장에서 소용량 제품과 조리식품 등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가구 분야도 1인 가구의 증가가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원룸이나 소형 오피스텔에서 공간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다기능 침대와 책상의 디자인 출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 디자인출원은 2007년 6건에서, 2016년 39건으로 6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는 7월 현재 49건에 달해 이미 지난해의 디자인 출원건수를 넘어섰다. 이들 디자인은 ▷수납공간을 배치하거나 ▷USB와 같은 디지털기기 이용 편의를 제공하거나 ▷소파-침대 겸용, 책상-식탁 겸용 등 다용도로 쓸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냉장고, 세탁기, 밥솥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구매력 있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디자인 출원이 늘고 있는데, 2007년에는 24건에 불과했으나 2016년 94건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슬림형에 미니멀(Minimal) 디자인을 채택하면서도 냉장ㆍ냉동 기능을 강화하는 등 간편식을 자주 이용하는 식습관을 고려했다.
다기능 소형냉장고의 경우, 매년 10건 이내로 출원되던 것이 지난해에는 20건이 출원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7월 현재 17건이 출원돼 지난해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기능 소형세탁기도 매년 1~3건에 그치던 것이 지난해에는 19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허청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싱글산업 제품 개발에 힘입어 싱글을 위한 디자인 출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맞춰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을 갖춘 다양한 형태의 복합형 디자인 출원이 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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