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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최대’ 가계빚 1388.3조…2분기 증가액 절반이 주담대
주담대 14.5조 증가…은행서 10배 급증
은행 기타대출 5.7조↑…역대최대
보험사, 증권사 등 기타기관 대출도 증가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우리나라의 가계 빚이 2분기에도 증가세를 지속하며 138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문제의 핵심인 주택담보대출이 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하며 우려를 키웠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해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이들도 많아지면서 은행 기타대출은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또 정부 규제가 강화된 상호금융 대출은 줄었지만, 보험사, 증권사 등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풍선효과’ 조짐도 보이고 있다.


▶‘29.2조↑’ 가계빚 주범은 주담대…은행 10배 폭증=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은 사상 최대인 1388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말보다 29조2000억원(2.1%) 증가한 것으로, 1분기(16조6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년동기(33조9000억원)보다는 줄었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전분기 말 대비 27조3000억원(2.1%) 증가한 1313조4000억원, 신용카드 이용액 등 판매신용(74조9000억원)은 1조9000억원(2.6%) 늘어난 74조9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의 2분기 중 증가액은 1분기(16조3000억원, 3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가계대출 증가분 중 절반 가량은 주택담보대출(14조5000억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1분기(9조9000억원)보다 46.5% 커졌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취급기관에서 취급된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보다 9조5000억원 늘었고, 주택금융공사(정책모기지 양도분) 등의 주택담보대출은 5조원 증가했다.

특히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분기 6000억원에서 2분기 6조3000억원으로 10배 넘게 폭증했다. 단, 상호금융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 여파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4조2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에 계절적 요인 등으로 주택거래가 증가했고 기존에 이뤄진 집단대출이 꾸준히 취급됐다”면서 “주택담보대출 규제 정책 효과는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향후에도 8ㆍ2 대책에 이어 9월에 종합대책이 나오는 등 정책적 요인 외에도 변수들이 많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분기 말 기관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은행 449조4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 110조7000억원, 주금공 등 133조1000억원이다.

▶은행 기타대출 최대 증가…기타금융기관도 우려=은행의 가계 기타대출은 2분기 말 18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5조7000억원 증가했다. 분기 중 증가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3분기 이래 역대 최대치다.

5월 연휴와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소비를 위한 마이너스통장(한도) 대출, 신용대출이 증가한 데다 주택담보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이 신용대출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계약금이나 전세자금 등 주택거래 등에 수반된 기타대출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영업을 시작한 K뱅크의 경우, 2분기 중 가계 신용대출 취급액은 약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은행 가계 기타대출 증가분의 11분의 1 수준이다.

한편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78조원으로 1분기 말보다 9조원 증가했다. 7조9000억원 늘어난 1분기보다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보험사 증가폭이 보험 약관대출을 중심으로 1분기 8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커졌다. 주식 관련 자금대출이 늘어난 증권사와 대부사업자 등 기타금융중개회사 대출도 5조4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카드론 규제가 강화된 카드사, 할부사 등 여신전문기관은 1조1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줄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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