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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전매장도 ‘체험형 공간’ 내세우며 각축전
-일렉트로마트, 2년만에 매장 12개까지 확대
-체험형 가전매장으로 발돋움, 시장서 주목
-롯데하이마트ㆍ전자랜드 역시 실험 가속화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최근 가전매장도 체험공간을 강화하는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발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ㆍ일렉트로마트ㆍ전자랜드는 잇따라 체험형 매장을 유치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단순히 공급자 중심의 진열된 상품을 구매하는 쇼핑 공간이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탈피해 소비자 트렌드 변화를 관찰 할 수 있는 체험형 특화 매장으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남자들의 놀이터’를 표방하며 지난 2015년 일산 킨텍스 이마트타운에 처음 문을 연 일렉트로마트는 매장에 드론ㆍRC카ㆍ피규어 등을 구비해 ‘체험형 가전매장’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마트타운 일렉트로마트의 전경. [사진제공=일렉트로마트]

오는 24일 공식 오픈하는 고양 스타필드점을 포함해 2년 만에 매장을 12개까지 확대한 일렉트로마트의 과감한 실험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맨’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굳히는 동시에 고객들이 찾을 수 밖에 없는 확실한 ‘킬러 아이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영등포점에는 전기자전거, 전기스쿠터 등 ‘스마트모빌리티’ 편집 매장인 ‘M라운지’가 들어섰다. 4월 오픈한 은평점에는 대형 스크린으로 즐기는 ‘팩맨(PAC MAN)’ 게임, 동전 노래방, 총쏘기 게임 등이 있는 오락실이 마련됐다.

이러한 일렉트로마트의 실험은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과거 일반 가전 매장일 때보다 고객들의 체류 시간이 50% 가량까지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이마트 죽전점은 지난해 8월 가전매장을 일렉트로마트로 새롭게 단장한 후 8월~12월 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6% 증가했고, 전체 매출도 1.4%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체험형 요소가 가장 집약된 매장은 죽전점”이라며 “현재 매출 상위 4개 점포는 죽전점, 영등포점, 킨텍스점, 스타필드 하남점”이라고 강조했다.

롯데하이마트도 전국 매장 460여 곳 중 주력 매장인 월드타워점, 잠실점, 대치점, 압구정점 등에 체험형 콘텐츠를 가미하고 있다.

특히 전자제품 전문점 단일매장으로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월드타워점의 면적은 4500㎡(1300평)다. 월드타워점은 ‘프리미엄 체험 매장’으로 ‘홈 IoT(사물인터넷) 체험관’, ‘프리미엄 오디어존’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전국 460개 매장 중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월드타워점, 잠실점 등 일부 매장을 위주로 우선적으로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가전 매장인 전자랜드도 지난 7월 용산본점을 1000평 규모의 체험형 매장으로 리뉴얼오픈 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외 60여개 제조업체의 가전, 컴퓨터, 모바일, 헬스케어 가전 등 2만 개에 달하는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용산점은 다양한 전자기기를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앞서 옥치국 전자랜드프라이스킹 대표는 “용산본점을 시작으로 체험형 매장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며 “이런 매장이 전국에 최소한 100개는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가전 매장의 차별화 경쟁은 더울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의 타깃층은 젊은 남성이고 롯데하이마트의 타깃층은 가족 단위의 고객이지만 결국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한다는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고객의 체류 시간이 곧 매출과 연결되기 때문에 체험형 매장은 앞으로도 핵심 화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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