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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철수때 주차장 세워둔 한국버스 버젓이 개성시내 운행中”
-VOA, 위성사진 확인 결과 “공단 주차장 버스 33대 사라져”
-같은 모델 버스 2~3대 개성 시내에서 운행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가동이 중지된 개성공단 내 한국 측 버스가 대거 이동한 정황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지난해 2월 공단을 폐쇄한 지 약 1년 반 만에 처음이다. 개성공단 차고지에서 사라진 한국 측 버스 일부는 개성 시내에서 운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는 16일 미국의 민간 위성 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지난 6월 16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확인한 결과, 개성공단 버스 차고지에 있던 한국 소유의 버스 33대가 기존 자리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기존 버스가 사라진 빈 자리에는 새로운 차량 18대가 세워져 있었다.

지난 6월 16일 미국의 위성 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촬영한 개성공단 위성사진에서 한국 측 버스 33대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출처=디지털글로브]

VOA는 지난해 9월과 12월 촬영한 위성사진 등을 통해 개성공단 내에 위치한 버스 움직임이 없다는 사실을 파악한 바 있다. 당시 위성사진에 따르면 한국 소유 버스들은 공단이 폐쇄된 직후 주차된 자리를 바꾸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리에 비스듬히 주차된 버스도 위치를 바꾸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공단이 폐쇄된 뒤 약 1년 4개월이 지나 찌힌 위성사진에서 버스 수십 대의 움직임이 처음으로 포착된 것이다.

개성공단 차고지에 있는 버스는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북측 근로자의 출퇴근 편의 제공을 위해 운행했던 290여대의 차량으로, 소유권이 한국에 있다. 이들 버스가 어떤 이유에서 이동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미 간 대립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11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개성공단 일대가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사라진 버스 일부는 공단 밖 개성 시내에서 운행 중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디지털글로브가 지난 5월 19일 촬영해 ‘구글 어스’에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2~3대의 버스가 개성 시내의 각각 다른 지점을 돌아다니고 있는 장면이 잡혔다. 이 버스들은 개성공단에서 운영했던 현대 ‘에어로시티’ 모델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파란색과 연두색 배경에 지붕 위에 하얀색 에어컨이 드러나 있는 모습이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지난해 2월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하자, 북한은 다음 달인 3월 한국 측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개성공단기업 관계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공단 내 자산과 피해 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방북과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을 두 차례 진행하며 7월 중 추진하려던 방북 신청을 무기한 보류한 상태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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