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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인철 “감찰내용 흘리는 것은 흠집내기”
“민주화 성지 발언 국정조사 하자”
이철성 경찰청장 겨냥 강력 응수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해 11월 촛불집회 당시 광주경찰청 SNS의 ‘민주화 성지’ 표현을 문제삼으며 촛불집회 비하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강인철(58) 경찰중앙학교장이 최근 보도되는 자신의 비위 감찰 사실에 대해 “감찰 내용을 흘리는 것은 흠집내기”라며 강하게 응수했다. 이 청장 발언의 진위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를 해보면 드러나고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자신했다.

강 교장은 지난 8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감찰을 진행하는 과정부터 언론에 세세한 내용이 흘러나오는 것 까지 합리적이지 못하고 상식에 맞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 1월부터 중앙경찰학교장으로 재직하면서 부하 직원에 대한 부당 징계를 하고 관사에 310여만원의 이불을 구매하는 등 필요이상의 비품을 구매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져 감찰 조사를 받았다. 광주경찰청장 재직시에는 형사과에 배차된 승합차를 개조해 개인용도로 사용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후 감찰 과정에서 중앙경찰학교 교내에 치킨 매장을 개설토록 상조회에 압력을 넣거나 전남대 병원에서 무료 진료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시민감찰위원회는 강 교장에 대해 지난달 25일 중징계 의뢰를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수사에 착수했다.

그는 부당징계와 승합차 개조 의혹 등에 대해서 “지역 신문의 관련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정정보도를 받아 낸 것이고 감찰 과정에서 다 해명했다”며 “중앙징계위원회에 가서 다툴 문제인데 세부적인 내용까지 언론에 흘러나온 것은 나를 흠집을 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을 잘못을 했으면 10을 벌해야 하는데 성향이나 견해가 다르다고, 출신이나 지역이 다르다고 공직자에게 이러는 건 전제 군주 시대도 아니고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감찰 내역이 공개 된 것에 대해 “감찰은 수사원칙을 준용해서 해야 하고 법적 처벌인 아닌 만큼 개인의 인권을 훨씬 중요시 해야 한다”며 “이러는 것은 우리가 결별하려는 과거와 무슨 차이가 있냐”며 반문했다.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 해명을 하기도 했다. 승합차 개조 의혹에 대해서는 “형사과에 있던 차가 오래되서 대차받은 것을 장비과에 1년된 차량과 바꿔 여러사람이 쓰게 한 것일 뿐”이라며 “일반적으로 경찰 차량은 다 개조하게 돼 있어서 관례 대로 했다”고 해명했다.

의경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부임했던이 공관에서 의경 2명이 먹고 자고 해서 내보냈다”면서 “나는 갑질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민주화 성지’ 글 삭제 논란에 대해 이 청장이 “관련 질책을 한 적이 없고 고(故) 백남기 농민 노제를 앞두고 휴가를 가려고 한 데 대해 질책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그는 “전화를 했냐 안했냐는 수사를 하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찰조사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국정조사를 하자”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실게임의 한쪽 당사자가 경찰 총수인데 그 수족인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중립적인 수사를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나”며 의구심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감찰 내용의 유출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감찰과정이나 수사 과정에 대한 언론의 확인에 응하는 것은 국민 알 권리를 위한 것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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