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는 8일 400억대로 알려졌던 자신의 주식투자 수익이 실제로는 400억 원이 아니라 14억 원 수준이라고 고백했다.그는 “(거짓을) 바로 잡지 않았던 것은 제 불찰이다”고 밝혔다.
이는 자발적인 고백이라고 말할 수 없다. ‘저격수’를 자처한 유명 주식투자가 신준경 스탁포인트 이사가 박 씨의 ‘400억 수익’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비롯된 일이다.
모교 경북대에 발전기금 13억50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정하고 의기양양하게 포즈를 취한 박철상 씨. 사진=연합뉴스 |
신 이사는 박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현금 3억원을 기부하겠다고까지 했다. 박 씨는 끝까지 결백을 호소했으나 8일 허위사실에 대한 고백으로 백기를 들었다.
이후 박 씨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며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 모든 일들이 결국엔 나의 경솔함으로 인해 자초한 것”이라며 “제 인생 전체로 봤을 땐 좋은 성장통이 될 거라 믿는다” 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철상 씨의 2차 사과문. 이미지 출처=페이스북 캡처 |
그러면서도 그는 “그간 여러 외부 활동을 했지만, 철저히 비영리로 다녔다. 모든 강연은 무료로 재능기부를 했고 차비 역시 제가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제기되고 있는 부당 수익 의혹에 대한 방어로 보인다.
이 사과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신을 포장하기에 급급해 보인다” “선배님(박철상을 지칭) 인생에서만 좋은 성장분이지 남은 후배들과 사회에는 전혀 아니다”라며 진정성이 없는 사과라는 비판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이 사과문은 저격수 신 이사도 봤다. 그는 "성장통이요?? 허언증을 넘어서서 쏘시오패스가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나랑 한얘기에서 또 달라지네요"라며 비난과 함께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박 씨는 결국 이튿날인 9일 새벽 추가로 짧은 사과문을 작성해 올렸다. 두번째 사과문에서 “내가 너무나 이기적이었다”,“후배들이 받은 상처와 고통에 대한 죄를 갚는 마음으로 평생 살아가겠다”고 글을 올렸다.
박 씨에 대한 의혹의 시선은 여전하다. 일부 언론에서는 그가 400억 원 대신 주장한 14억 원의 투자 수익도 부풀려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한 상태다. 박 씨의 이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