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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 외무상, 쓸쓸히 귀환…ARF北대표단“의장성명, 한반도본질 왜곡”
-“적대시정책 청산없을 시 핵ㆍ미사일 개발 계속”



[마닐라(필리핀)=문재연 기자]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핵실험 도발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명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 반발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9일 ARF 일정을 마무리하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와 같은 성명문을 보좌진들에게 전달하고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표단 성명’ 명의로 작성된 성명은 “조선반도조항에 조선반도 긴장격화의 본질을 심히 왜곡하는 미국과 몇몇 추종국들의 주장이 반영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다”며 ARF의장성명을 비판했다. 성명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과 대륙간탄도로켓트(ICBM)를 보유한 것은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미국의 명백하고 현실적인 핵위협에 대처한 정정당당한 자위적 선택”이라며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케트를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며, 자기가 선택한 핵무력강화의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미국에 의해 조선반도에서 참혹한 전란을 겪어본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국가방위를 위한 강력한 전쟁억제력은 필수불가결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그 무엇으로도 되돌려 세울 수 없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 6~8일 북한이 유일하게 참석하는 아시아 다자안보협의체인 ARF회의에 참석했다. ARF 리트리트(격의없는 대화)에서 리 외무상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기술개발이 정당하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회원국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리 외무상은 ARF 환영만찬에서부터 아세안 창설 50주년 행사까지 ARF 회원국 외교장관들의 냉대를 받았고,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확인한 채 귀환길에 올랐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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