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여름철 서울 ‘벌떼 주의보’…7~9월 특히 주의
-은평ㆍ관악ㆍ노원 順 많아
-신고 2건 중 1건은 주택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에서 벌떼가 가장 많이 출몰하는 때는 기온이 높아 번식하기 쉬운 7~9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8일 벌떼 출현으로 인한 구조출동 통계를 발표하고,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012년부터 올 7월까지 5년 7개월간 벌떼로 인한 119 구조 출동은 모두 3만9705건으로, 이 중 7~9월에 76.1%가 집중됐다. 


월별로 8월이 1만1955건(30.1%)으로 가장 많았고, 7월 9542건(24.0%), 9월 8719건(21.9%) 순이었다. 연도별로는 2015년이 9195건(2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 서울 주요 산이 있는 은평구가 3567건(8.9%)으로 가장 많은 신고가 들어왔고, 관악구 2698건(6.8%), 노원구 2570건(6.5%)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도시 중심지역인 중구는 247건(0.6%)으로 제일 낮았다.

발생 장소는 주택 1만9735건(50.1%), 아파트 6572건(15.57%), 학교 2265건(5.56%) 순으로 주택이 절반을 차지했다.

본부 관계자는 “주택가나 공원 등에 꽃이 많아지고 녹지공간이 늘어나는 등 환경적인 변화가 벌이 기승을 부리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음식물의 인공적인 달콤함도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더 따뜻한 곳을 찾아 기온이 높은 곳으로 서식지를 옮기는 벌의 특성도 요인으로 꼽힌다.

보통 말벌은 여왕 벌이 홀로 겨울을 난 후 봄이 되면 집을 짓고 알을 낳아 6월께 군집을 이룬다. 하지만 지난 2015년부터 최근 3년간 3월 출동건수가 50건 내외이다 4월에 169~270건으로 급증한 점에서 군집을 이루는 시기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본부는 풀이했다. 실제 기상청이 발표한 서울의 4월 평균 기온은 2013년 10℃에서 2014년 14℃, 2015년 13.3℃, 2016년 14.1℃, 2017년 13.9℃ 등으로 올랐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향수, 향기가 진한 화장품과 어두운 계통 옷을 피하는 게 좋다. 쏘였다면 벌침을 카드 등으로 긁어 빼야 한다. 억지로 누르거나 손을 써서 빼면 독낭을 터뜨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벌침 제거 이후에는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쏘인 부위에는 얼음찜질을 해 2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 얼음이 없다면 차가운 음료수 캔도 가능하다.

특히 외래종인 등검은말벌, 토종말벌인 털보말벌은 도심지역에 집을 짓는 경향이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말벌 집은 축구공과 비슷하며 육각형의 벌집이 안 보이는 게 특징이다.

정문호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벌집을 발견하면 즉시 119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