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마켓 주류판매 금지”…찬반논쟁 불붙은 뉴질랜드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뉴질랜드의학협회(New Zealand Medical Association, NZMA)가 슈퍼마켓에서 주류 판매를 금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찬반양론이 뜨겁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NZMA는 ‘위험한 약물(dangerous drug)’인 주류가 식료품 옆자리에 진열되면서 소비자에게 일반 식품처럼 인식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협회장인 케이트 배독은 “술이 우유와 빵 옆에서 일상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는 것은 위험하다”며 “술을 마시고 싶다면 주류를 판매하는 곳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술이 저렴하고 손쉽게 구매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메탐페타민(각성제)이나 마리화나, 헤로인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술을 섭취하지 않으려는 알코올 중독자에게 슈퍼마켓에 진열된 주류가 일상적 ‘유혹’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매시대학 공중보건 및 사회연구 교수인 샐리 캐스웰 역시 주류 구매가 일상적 쇼핑의 일부로 인식되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뉴질랜드 아이들의 슈퍼마켓 방문 경험 가운데 85%가 주류 마케팅에 노출된다며, 소매점의 주류 마케팅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몇 가지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스웰 교수는 전문 매장에서만 술을 판매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호주에서는 슈퍼마켓에서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바와 레스토랑 외에는 주류 전문 판매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노르웨이도 마찬가지다.

다만 일각에선 소비자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약한다는 반론이 나온다.

뉴질랜드 최대 슈퍼마켓 체인의 모회사인 푸드스터프(Foodstuffs) 대변인 앙투아네트 레어드는 이미 자사 매장에서 술을 구입할 때 충분한 제약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다수 고객은 책임감 있는 소비자이고, 식료품과 함께 주류를 구입하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한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주류가 전문 매장에서 구입한 주류보다 음주 관련 사고와 더 많은 관련이 있다는 증거도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