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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화의 성지” SNS 글에 격노…이철성 경찰청장, 광주청장 외압 논란
[헤럴드경제=이슈섹션]“연일 계속되는 촐불집회에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촛불집회의 열기가 거세지던 11월 광주지방경찰청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게시물이 돌연 삭제돼 논란이 됐던 가운데, 이철성 경찰청장이 이 글을 빌미로 광주경찰청장을 질책하고 광주청장은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 경찰청장은 지난해 11월 18일 ‘광주시민의 안전, 광주경찰이 지켜드립니다’라는 제하의 SNS글을 보고 당시 강인철 광주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 “당신 그 따위로 해놓고”라는 등 비판을 쏟아내며 격노했다.

[사진=2016년 11월 18일 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에 게재된 게시물]

이날 광주지방경찰청은 “11월 19일(토) 내일 오후 6시부터 5.18 민주광장에서는 광주 10만 시국촛불 집회가 개최될 예정으로, 금남로와 5ㆍ18 민주광장 주변에 교통통제가 예상되오니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도심 혼잡으로 지하철 환풍기에 많은 분들이 올라가시는 일은 절대 없어야 될 것입니다.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연일 계속되는 촐불집회에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라며 촛불집회 전 시민들의 안전을 당부하는 글을 게재했었다.

해당 게시물엔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는 하야하라’라는 현수막과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줄지어 이동하는 경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함께 게재됐다.

이 게시물은 당시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지만, 하루만에 돌연 삭제돼 상부의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러나 광주지방경찰청 측은 “글을 삭제한 것이 아니라 오늘(19일) 상황에 맞게 업데이트했다”라며 외압 의혹에 선을 그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강 광주청장은 SNS 글 삭제 논란 10일쯤 후인 28일 경기남부경찰청 1차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이 경찰청장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직접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고, 강 전 광주청장은 이 경찰청장과의 통화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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