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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문제 아닌 사드 문제삼은 中…왕이 “한국 안보에 도움안돼”
-왕이 “사드결정, 양국관계에 찬물”
-“미국 주도의 MD 가담하는 게 한국이익인가”


[헤럴드경제(필리핀 마닐라)=문재연 기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를 계기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이 북핵문제가 아닌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재차 문제삼았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마닐라 시내의 한 호텔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우리 정부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임시배치 결정이 “개선되는 양자(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라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북한의 추가적 미사일 도발로 인해 위협이 상당 고조된 게 사실”이라며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이 심화된 가운데서 대통령이 내린 결단이고 이것이 우리의 방어적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왕 부장은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강 장관에게 여러 문제를 제기했다”며 “‘사드가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가’, 한국이안보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만 한국의 관심사가 중국의 불안요소를 야기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가담하는 것이 한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고 말하며 사드에 대한 중국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동안 중국은 사드 추가배치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강 장관과 왕 부장이 한중 정상회담 이후 진행하는 첫 상견례인 만큼 양국 간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왕 부장이 재차 사드문제를 거론하면서 한중관계는 당분간 냉각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이하는 양국관계의 현안, 특히 사드문제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며 왕이 부장이 “기본적인 중국 입장을 반복했고, 우리는 북한의 고도화되는 도발 상황에서 임시배치 4대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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