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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정기 ‘혁신’, 제습기 ‘뚝심’…위닉스, ‘연중무휴’ 수익구조 구축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마른장마’ 등 기후변화에 따른 제품판매 감소로 내리막길을 걷던 위닉스가 다시 성장의 기지개를 켰다. 발 빠르게 수익구조를 다변화한 ‘혁신’과 악화한 시장환경 속에서도 자사의 강점을 지켜나가는 ‘뚝심’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닉스는 2·4분기 791억원의 매출액과 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40억원, 27억원)보다 각각 6.9%, 203.7%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계실적도 매출액 1324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132억원, 25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반등이다. 연말까지 2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 달성 가능성도 점쳐진다.

상반기 위닉스의 반전은 공기청정기가 이끌었다. 위닉스는 당초 국내 제습기의 ‘원조’로 이름을 알리며 성장가도에 올라탔지만, 지난 4년간 마른장마가 이어지며 영업이 급격히 악화했다. 지난 2015년 108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뛰어난 공조기 기술을 활용해 대기업이 즐비한 공기청정기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고, 마침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찬드는데 성공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매출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향상됐다”며 “공기청정기 내수 매출만을 놓고 보면 실적이 지난해보다 273% 늘었다”고 말했다.

위닉스가 올해 출시한 2017년형 제습기 신제품 6종의 모습.

중요한 것은 올해부터 한반도의 기후가 ’아열대화(化)’하면서 제습기 판매량도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6월 24일 7월 25일까지 한 달간 서울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481.4㎜를 기록했다. 평년 수준(305.8㎜)의 1.5배를 넘는 수치다. 마른장마의 ‘종결’이다. 특히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대기 중 수증기가 늘어나는 아열대성 기후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내습도를 낮추 위한 제습기 수요 폭증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7~8월 제습기 판매 증가분이 포함된 위닉스의 3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넘어설 것”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위닉스 측 역시 “상반기에는 가뭄이 이어지며 제습기 매출이 부진했다”며 “그러나 7월 현재 장마철 수요 증가로 제습기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위닉스가 제습기 한쪽으로 치우쳤던 수익구조를 빈틈없이 재정비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닉스는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을 뿐 아니라, 경쟁 업체의 제습기 시장 철수 속에서도 꿋꿋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와 신뢰를 형성했다”며 “봄·가을·겨울철 미세먼지 공습과 여름철 아열대성 기후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향후 성장폭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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