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500대 기업 67% ‘여성임원 0’…유리천장 안깨졌다
-여가부 분석…작년 500대 기업 女임원 2.7% 뿐
-한명도 없는 곳 336곳…1년만에 되레 12곳 줄어
-여가부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사업장 확대 추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우리나라 사회에 여성파워가 늘고 있지만 500대 기업엔 여전히 유리천장이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임원 중 여성은 100명 중 2명에 불과했고, 여성임원이 한명도 없는 곳도 2/3가 넘는 336개사나 됐다.

26일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매출액(금융보험업의 경우 영업이익) 기준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0대 기업 임원 가운데 여성비율은 2.7%에 불과하고, 여성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기업은 336개사로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3분의 2 이상인 67.2%를 차지했다. 이번 분석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전자공시시스템(DART)상 공개된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기준 500대 기업 여성임원의 수는 406명(2.7%)으로 2014년 353명(2.3%)보다 0.4%p 상승하는데 그쳤다.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도 같은 기간 69.6%(348곳)에서 67.2%(336곳)으로 되레 2.4%p 감소했다.

산업별로 과반수 이상(253개)을 차지하는 제조업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금융ㆍ보험업과 도ㆍ소매업, 건설업이 비중이 커 여성임원 비율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여성임원 비율의 증가는 제조업과 도ㆍ소매업, 건설업에서의 여성임원 확대에 따른 것”이라면서 “제조업 등 4개 산업분류 중 취업자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금융ㆍ보험업의 경우 오히려 여성임원 비율이 감소(3.0%→2.7%)해 일반 추세에 역행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관리직위 확대로 자연적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유리천장과 유리벽을 깨기 위해서는 성 차별적인 제도와 관행 개선을 위한 의식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최근 확정된 국정과제에서 공무원, 공공기관 관리자 등 중요분야의 여성 대표성 제고 계획 수립을 통해 공공부문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ffirmative Action) 적용 사업장도 전 공공기관, 500인 이상 민간기업에서 추후 지방공기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정현백 장관은 “여성의 사회 진출은 활발해졌으나 경력유지의 어려움, 차별과 편견 등으로 우리나라 여성대표성 수준은 여전히 주요 선진국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역량을 갖춘 여성인재들이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여성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 여성관리직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점진적으로 민간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