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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급변하는 기술진화의 문을 여는 ‘9가지 원칙’
‘권위보다 창발’ ‘푸시(push)보다 풀(pull)’ ‘지도보다 나침반’ ‘이론보다 실제’ ‘견고함보다 회복력’ ‘대상보다 시스템’…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의 최첨단 산실, MIT 미디어렙 화이트보드에는 이런 내용의 9가지 핵심 원칙이 적혀있다. 여기서 나오는 모든 성과들은 바로 이 DNA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애플의 많은 아이디어가 여기에서 나온 건 알려진 사실이다. 그 중심에 변하지 않는 원칙, ‘나인’이 있다.

MIT미디어렙 소장 조이 이토와 연구원 제프 하우는 공저 ‘나인’(민음사)에서 기존의 산업화시대의 사고로는 네트워크 시대의 급속한 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한다. 새로운 사고의 운영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원칙
조이 이토, 제프 하우 지음, 이지연 옮김
민음사

혁신의 다른 말인 ‘창발’은 작은 것들(뉴런, 박테리아, 사람)이 다수가 되면서 개별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어떤 속성을 드러낼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통적인 시스템에서는 물건 제조에서 정부 통치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수뇌부에서 이뤄졌지만 창발적 시스템은 모든 개인이 집단 전체에 이익이 되는 각자 나름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한다. 사람들이 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지원할 아이디어 혹은 프로젝트를 결정하고, 그 정보를 받아들여 혁신에 이용한다. 이런 변화가 가능해진 건 혁신에 드는 비용이 급격히 줄어든 때문이다. 3D 프린터로 시제품을 제작하거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손쉽게 자원을 획득할수 있다.

저자는 “점진적 변화만이 가능한 권위주의적인 시스템과는 달리 창발적 시스템은 일차원적이지 않은 혁신을 육성한다.”며, 이런 혁신만이 네트워크 시대의 특징인 빠른 변화에 신속히 반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푸시 보다 풀’ 전략은 조이 이토가 겪은 후쿠시마 대지진 사례를 통해 설명된다. 사상 최대의 지진이 일어났는데 도쿄 전력은 전형적인 관료식의사 결정 과정을 밟느라 자원을 적절히 푸시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조이는 친구들과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방사능 측정기기인 가이거 계수기를 제작하고 곳곳에서 직접 측정하고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베포하는 일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기존의 조직과 달리 필요한 순간 필요한 자원을 풀한 이 경우는 네트워크 시대에 물리적 자본과 지적 자본을 조달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의 아홉가지 원칙은 지난 수백년간 사용한 운영체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운영체계에 적응하는 법을 안내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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