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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벨디브 사건 추모식 네타냐후 초청
프랑스의 과오 재확인 사과
중동평화협상 재개 압박도

프랑스에 초청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벨디브’ 사건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벨디브 사건은 2차대전 중이던 1942년, 나치에 협력한 프랑스 괴뢰정권인 비시정부가 프랑스 내 유대인 1만3000여 명을 강제징집해 ‘벨로드롬 디베르’, 일명 ‘벨디브’라는 파리의 겨울 실내 사이클 경기장에 수용했다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감해 집단학살을 당하게 한 사건이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 중 최초로 벨디브 사건 추모식에 초청된 네타냐후 총리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전했다.

그는 “75년 전, 이 도시에는 무거운 어둠이 내렸다. 프랑스 혁명의 가치인 평등, 박애, 자유가 반(反)유대주의의 짓밟음 아래 잔인하게 부서진 것처럼 보였다”면서 프랑스의 나치에 대한 저항을 “매우 특별한 영웅적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위대하고 고결한 프랑스 시민들이 목숨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수천 명의 유대인을 구해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벨디브 사건은 프랑스인들이 현대사에서 가장 치욕스럽게 여기는 역사다. 1만3000여 명의 희생자 가운데는 어린이도 4000여 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에서 “유대인 1만3152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이 사건을 조직한 것은 프랑스인이다. 독일인은 한 명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프랑스의 과오를 재확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추모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엘리제 궁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마크롱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2국가 해법’을 바탕으로 한 중동 평화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면서 “프랑스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평화 조건의 틀 안에서 이런 목표를 위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국경선을 서로 인정하면서 나란히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국제법은 모든 당사자가 준수해야 한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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