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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부고속도로 참변 부부, 봉제공장 근로자...“곧 손자 본다고 좋아했는데”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재나들목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신모(58)씨와 설모(56)씨 부부는 서울 용두동 봉제공장에서 20년째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참 봉제사인 남편 신씨는 혈액 투석을 받아왔다. 주말 나들이는 부부의 유일한 ‘호사’였다다고 11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신씨 부부는 이 공장에서 20년째 마주 보며 일했다. 부인 설씨가 재봉틀로 박음질한 옷감을 넘기면 맞은편의 남편 신씨가 넘겨받아 옷감을 가위로 다듬은 뒤 다리미로 펴는 작업을 했다.

신씨 부부는 석 달 뒤 손자를 안을 수 있었다. 며느리의 출산이 10월로 예정돼 있다. 신씨의 인척 A씨는 “힘들게 고생하면서 살다가 좀 있으면 외아들 부부가 낳은 손자를 볼 텐데 갑자기 날벼락을 맞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신씨 부부는 평생 결근하거나 지각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했다고 한다. 남편 신씨가 매주 병원에 들러 신장 투석을 하더라도 오후에는 공장에 출근했다. 봉제공장 대표인 유효순(48ㆍ여)씨는 “여행 전날인 금요일도 일을 했다. 헤어지면서 ‘언니 주말 잘 쉬세요’라고 인사했는데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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