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 봉제사인 남편 신씨는 혈액 투석을 받아왔다. 주말 나들이는 부부의 유일한 ‘호사’였다다고 11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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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 부부는 이 공장에서 20년째 마주 보며 일했다. 부인 설씨가 재봉틀로 박음질한 옷감을 넘기면 맞은편의 남편 신씨가 넘겨받아 옷감을 가위로 다듬은 뒤 다리미로 펴는 작업을 했다.
신씨 부부는 석 달 뒤 손자를 안을 수 있었다. 며느리의 출산이 10월로 예정돼 있다. 신씨의 인척 A씨는 “힘들게 고생하면서 살다가 좀 있으면 외아들 부부가 낳은 손자를 볼 텐데 갑자기 날벼락을 맞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신씨 부부는 평생 결근하거나 지각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했다고 한다. 남편 신씨가 매주 병원에 들러 신장 투석을 하더라도 오후에는 공장에 출근했다. 봉제공장 대표인 유효순(48ㆍ여)씨는 “여행 전날인 금요일도 일을 했다. 헤어지면서 ‘언니 주말 잘 쉬세요’라고 인사했는데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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