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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中 류샤오보 공식 언급 전무…세계의 침묵 왜?
“경제대국 중국 눈치보기”지적
노벨평화상 준 노르웨이도 조용
美獨 의료진 “해외치료 이송가능”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가한 각국 정상들이 중국 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61)의 거취문제에 침묵했다고 홍콩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 눈치보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SCMP는 10일 G20 정상회의서 각국 지도자들은 중국 병원에서 열악한 치료만을 받고 있는 류샤오보의 상황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류샤오보는 중국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수감된 후 현재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된 상태다. 병세가 위독해 해외치료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범이자 인권 운동의 상징인 류샤오보가 세계 정상들의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한 점은 중국 인권 운동이 기울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SCMP는 지적했다. 중국이 경제대국으로서 지위가 높아지고 국제사회에서 갖는 패권이 강력해지면서 각국이 중국 내 인권문제를 지적하는 데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0년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안겨준 시상국 노르웨이도 최근 태세를 전환했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최근 총선 유세에서 여러차례 류샤오보 거취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으나 “외교부가 담당하는 일”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지난달 30일 그리스는 EU가 제안한 류샤오보 지지성명을 거부했다.

중국은 지난 2010년에도 금융위기에 빠진 그리스에 “국채를 더 사겠다”고 제안하며 그리스를 EU내 친중국세력으로 포섭하려는 노골적 움직임을 보여왔다.

런던 소아시아 연구소(SOAS)의 스티브 창 소장은 “중국 경제의 규모와 중요성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중국에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데 훨씬 더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중국 키신저 재단의 로버트 달리는 “(국제사회로부터) 존경받지 않더라도 투자나 원조 등으로 국제적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중국의 자기확신이 더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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