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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러와 사이버보안대 창설’ 발언 번복…“일어날 수 없는 일”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별도 양자회담 때 ‘사이버보안대’(Cyber Security unit)’ 창설을 논의했다는 발언에 대해 강한 비판이 일자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밤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과 내가 사이버보안대 창설을 논의했다는 사실은 내가 그것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뜻은 아니다(doesn’t mean I think it can happen)”라며 “그것은 일어날 수 없다(It can’t)”는 글을 올렸다.

이어 “러시아와 합의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일어났다(can&did)”고 덧붙였다.

[사진제공=TASS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나는 뚫을 수 없는 철옹성 같은 사이버보안대를 조직해 선거 해킹을 비롯한 다른 많은 나쁜 일로부터 보호되고 안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스스로 밝힌지 불과 13시간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발언 직후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적국이자 지난해 미국 대선 때 해킹을 통해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러시아와 그런 문제를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황급히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쉬프(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사이버보안대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그런 파트너가 아니다”라며 “이 나라에 매우 위험한 순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즉각 트위터를 통해 “현실과 실용주의는 푸틴과 관계를 맺는 것을 요구하지만, 그는 절대로 믿을만한 동맹이나 신뢰할 수 있는 건설적인 파트너가 아니다”라면서 “사이버보안대 문제에 관해 푸틴과 협력하는 것은 ‘화학무기기구’를 놓고 (시리아의) 아사드와 협력하는 것과 흡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역시 N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양자회담을 “재앙”이라고 혹평하면서 사이버보안대 창설 협력 구상에 대해 “가장 멍청한 아이디어”라고 비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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