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이라크 정부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근거지 모술을 탈환했지만, 이것이 IS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군이 승전보를 울린 이날에도 모술 곳곳에서 이라크 정부군과 IS 간 충돌이 빚어졌다. 특히 티그리스강 서부 ‘올드시티(Old City)’ 인근에서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IS가 ‘인간방패’로 붙잡은 이 지역 민간인 2만여 명의 생사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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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연합] |
AP통신은 “지하드(jihadㆍ성전) 세력이 영토 기지는 잃었지만, 그들의 뒤틀린 이데올로기는 정복당하지 않았다”면서 “온라인에선 증오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전파하고, 대원들은 계속 반란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술 패퇴로 인해 IS 입장에선 적과 싸울 동기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유럽에선 최근 근거지에 얽매이지 않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증오 범죄가 늘고 있다.
워싱턴의 타흐리르 중동정책연구소 하산 하산 선임 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오늘날 IS는 국제적인 단체”라며 “IS의 지도력이나 세 확장 능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모술 탈환 선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IS 제거’ 선거공약 이행을 주장할 수도 있지만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모술 지역이 안정되기까지 재건 과제도 산적해있다. 현재 약 100만 명이 거주지를 잃었다. 이들 중 다수는 질병을 앓고 있거나 영양실조 상태로 알려졌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모술 탈환을 축하하면서도 이 지역에 즉석 폭발 장치 위험을 제거하는 등의 작업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모술 재건은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평화가 유지되기까지 수 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라크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하이데르 알 아바디 총리가 해방된 도시 모술에 도착해 대승리를 거둔 전사 영웅들과 국민들을 경축했다”고 전했다. 모술 해방 선언은 이라크군이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한 지 약 9개월 만에 이뤄졌다. IS가 2014년 이 도시를 점령한 지 3년 만에 이룬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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