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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트위터, 류샤오보 노벨상ㆍ간암 투병 알린 ‘정치 해방구’
-中 당국, 트위터 사용금지
-인권운동가 등 생각 담던 온라인 자유지대 폐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가상사설망(VPN) 규제로 진보 지식인과 본토 중국인을 이어주던 트위터 사용이 어려워지게 됐다. 정부 비판이 제한된 중국인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던 정치적 해방구 역시 사라지면서 당국에 대한 비판여론을 표출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올초부터 14개월로 계획된 VPN 단속을 실시 중이다. 이미 그린VPN 등 중국의 주요 VPN업체가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당국의 감시를 피해 VPN으로 트위터에 접속했던 본토 중국인들은 더 이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중국 내 트위터 사용이 사실상 전면 금지되면서 중국인들은 자유롭게 정치적 비판을 표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통로마저 잃게 됐다.

트위터는 정부 비판이 자유롭지 못한 중국인들에게 사상과 정치적 비판의 자유를 보장하는 해방구였다. 해외로 망명한 다수의 진보적 중국 지식인들은 트위터를 매개로 본토인과 소통해왔다. 
류샤오보(좌)와 아내 류샤(우) [사진제공=연합뉴스]

2010년 중국의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널리 알린 것도 트위터였다. 당국은 톈안먼 사건 발발 당시 민주화 운동에 동참한 후, 망명하지 않고 본토에 남아 활동을 이어간 류샤오보를 수차례 체포ㆍ구금했다. 그런 류 샤오보가 수감 중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전해지자 그를 지지하던 중국인들은 환호했다. 류샤오보의 수상을 축하하는 트윗이 분초를 다투며 수 백 개 씩 쏟아졌다.

최근 류샤오보가 수감 중 간암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소식도 2011년 독일로 망명한 진보적 지식인 랴오이우(廖亦武)의 트위터를 통해 전해졌다. 류샤오보가 중국 내 병원에서 제한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의회는 류샤오보를 석방해 국외치료를 실시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중국의 인권운동가 후자(胡佳)의 전처인 정진옌(曾金燕)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류샤오보의 투병 사진과 영상으로 전세계는 류샤오보의 상태를 두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류샤오보는 아내 류샤(劉霞)가 떠먹여주는 음식을 힘겹게 받아먹는다.

류샤오보의 상태가 위중하다는 소식도 반중 단체 궁민리량(公民力量) 대표인 양젠리(楊建利)가 6일 트위터로 전했다. 그는 중국 당국과 병원 측이 류샤오보를 엄중 감시하면서 혼자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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