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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차별에 하차한 한국계 배우들에 지지 ‘봇물’
-‘로스트’ 출연한 한국계 대니얼 킴 “평등에 이르는 길 쉽지 않다”
-아시아계 배우들 “불평등 해결의 시발점 될 것”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CBS 드라마에 출연 중인 한국계 배우 두 명이 임금불평등 문제로 하차를 선언했다. 이에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계 배우들 다수가 임금차별을 지적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즈(NYT)는 6일(현지시간)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킴(49)과 그레이스 박(43)이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를 차별하는 CBS의 임금체계에 반발해 ‘하와이 파이브-오’의 시즌8에서 하차한다고 보도했다.

세간의 비판에 직면한 CBS 측은 “우리는 두 배우를 잃고 싶지 않았고 상당하고 확실한 임금인상을 제시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대니얼 킴이 “평등에 이르는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내용을 SNS에 올리면서 아시아계 배우들이 출연료 책정 과정에서 차별을 받았음을 알렸다.

드라마 ‘로스트’ 알려진 배우 대니얼 킴(가운데), 김윤진(좌), 해럴드 페리노(우) [사진=게티이미지]

두 배우의 소속사 측은 관련 답변을 거부했지만 같은 아시아계 배우들 다수가 목소리를 높여 비판에 나서고 있다.

원작과 리부트 버전에 모두 출연한 일본인 조지 다케이는 “하와이에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많다. CBS가 두 배우에게 보여준 행위가 반복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NYT와의 전화인터뷰에서 “CBS가 이 드라마에서 두 배우가 가진 의미를 인식하지 못한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들은 두 배우의 이번 문제제기가 할리우드의 인종 다양성 결핍과 임금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ABC 드라마 ‘Fresh off the Boat’에 출연중인 대만계 배우 콘스턴트 우는 “당신의 가치를 안다. 맞서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가 출연중 드라마 제목 ‘Fob’는 ‘보트에 갓 내린, 뜨내기 티를 못 벗은’이란 뜻의 조롱이 담긴 말이다. 드라마 제목은 이를 차용해 역으로 풍자했다. TBS 드라마 ‘Wrecked’에 출연하는 일본계 배우 앨리 마키도 “침묵을 그만둘 때다. 좋은 출발이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시민단체들은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들이 꾸준히 일감을 얻거나 백인 동료배우와 동등한 급여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주장한다.

미디어 액션 네트워크의 가이 아오키 회장은 “유감스럽게도 1968~80년까지 방영된 오리지널 버전에 들어있던 인종 계층이 2010년 리부트 버전에도 여전히 남아있다”며 “두 명의 백인이 가장 위에, 두 명의 아시아인은 가장 아래”고 지적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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