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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웰컴 투 헬’ 격렬 시위…지옥으로 변한 함부르크
-강성 시위대에 물대포로 맞선 獨 경찰
-문제적 지도자들 속속 집결…일촉즉발 긴장감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웰컴 투 헬(hell).’

독일 함부르크에서 7~8일(현지시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반(反) 자본주의’를 앞세운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지며 도시 전체가 마비됐다. 검은 마스크를 쓴 강성 시위대가 돌과 유리병 등을 던지며 폭력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동원해 진압을 시도했다. 20개국 지도자들이 집결하는 회의장 주변에는 철제 장벽과 함께 2만여 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6일 CNN,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G20 회의 개막 하루 전날인 이날 G20에 반대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거리에 쏟아져 나와 경찰과 충돌했다. 

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반대하는 반(反)자본주의 시위대가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시위대는 각국 정상들이 속속 입국한 이날 돌과 병을 던지며 반대 시위를 했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액 등으로 이들을 진압했다. 경찰 대변인은 폭력 사태로 최소한 경찰 1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함부르크=EPA연합뉴스]

독일 좌파당, 녹색당, 평화 단체 등 170여 단체로 구성된 시위대는 난민에 대한 봉쇄, 기후변화, 세계 불평등에 G20의 책임이 있다며 ‘반(反) G20’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G20을 ‘전 세계 자본주의를 위한 수단’이라며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20개국에 부르주아 정부, 고문 국가 등이 다 모여있다고 비난했다.

그 중 무정부주의자와 급진좌파로 구성된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welcome to hell)’ 시위대가 6일 밤부터 폭력 시위를 주도하면서 도시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다. 검은색 마스크를 쓴 시위대는 화염병과 돌을 던졌으며 도시 곳곳에 화재가 발생했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살수차로 물대포를 발사하고 최루가스를 뿌리는 등 강경하게 진압했다. 공중에는 헬리콥터까지 동원했다. 독일 정부는 1만 5000명 이상의 경찰을 투입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고 밝혔다. 일부 시위자들을 연행됐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양측이 충돌하며 자동차가 불타고 부상자 속출하는 등 지옥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약 8000명 규모로 추정되는 강성 시위대는 회의 기간 내 다시 집결해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일반 시위대까지 포함하면 이 기간 동안 최대 10만 명이 ‘G20 반대’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독일 경찰은 밝혔다.

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반대하는 반(反)자본주의 시위대가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시위대는 각국 정상들이 속속 입국한 이날 돌과 병을 던지며 반대 시위를 했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액 등으로 이들을 진압했다. 경찰 대변인은 폭력 사태로 최소한 경찰 1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함부르크=EPA연합뉴스]

폭력 사태가 빚어지면서 170만 인구의 도시 중심부가 마비됐고, 가게들도 거의 문을 닫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G20의 대도시 개최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함부르크의 한 주민은 텔레그래프에 “함부르크에서 회의를 여는 것은 여러모로 좋지 않다”며 “도시의 모든 것이 봉쇄됐고 심지어 지하철도 탈 수 없다”고 전했다. 2001년 제네바 G8 정상회의에선 시위대 20만 명이 몰려 사망자까지 발생했고, 이후 대도시 개최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졌다.

G20은 세계 GDP의 80%, 인구의 3분의 2를 점하는 20개국 정상들의 모임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영국 일본 한국 등 세계를 이끄는 주요 20개국이 모여서 세계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올해 G20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만남 등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트럼프, 푸틴,에르도안(터키) 등 전 세계의 ‘문제적 지도자’ 들이 한데 모인 것도 관전 포인트다.

블룸버그는 “올해 G20는 기대를 모으는 한편 잠재적 혼란이 예상된다”며 “예측불허의 미국 대통령과 국제 제재에 연루된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글로벌 경제 지도자로 도약을 노리는 중국의 리더까지 각국 리더들 간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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