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폭염ㆍ장마에 심해지는 무좀 ③] 고지혈증 환자, 무좀약 같이 복용시 부작용 주의
-습한 여름철 많이 발생, 7~8월에 환자 가장 많아
-치료는 항진균제를 바르는 것과 먹는 치료제로 구분
-다른 약물 복용시 약물 상호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증상 개선되더라도 정해진 기간 동안 치료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50대 정씨는 요즘 같은 장마철만 되면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발이 간지럽다. 바로 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무좀’ 때문이다. 평소에는 별 증상이 없다가도 습한 여름철만 되면 무좀이 도지고 있다. 증상이 심해진 정씨는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았지만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어 혹시 모를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걱정됐다.

여름철 대표 질환인 무좀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무좀약 복용에 앞서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좀’은 곰팡이균이 원인이 되는 피부질환으로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최근 5년간 연평균 국내 무좀 환자 수는 약 250만명 정도였는데 7~8월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좀은 ‘표재성 진균증’이라고도 불리며 고온다습한 기후, 작업환경, 땀, 영양불량, 감염자와의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되거나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목욕탕, 수영장 등에서 무좀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피부껍질, 발톱 부스러기 등을 통해 감염되며 주로 목욕탕, 수건, 실내화 등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무좀 원인균은 무좀 발생의 60%를 차지하는 ‘트리코피톤 루브룸‘, 20%를 차지하는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등이 있으며 발생 부위, 환자 나이 등에 따라 원인균은 다를 수 있다. 무좀은 발가락, 발바닥, 손톱, 옆구리, 사타구니 주변 등에 발생할 수 있는데 주로 ‘발무좀’과 ‘손발톱무좀’이 전체 무좀 발생 중 약 80%를 차지한다. 발무좀(발백선)은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거나 작은 물집, 각질 등이 생긴다. 손발톱무좀은 손과 발의 무좀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손톱과 발톱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며 손톱ㆍ발톱의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혼탁해지고 껍질이 떨어지는데 더 진행되면 부스러져 정상적인 손발톱의 형태를 잃게 된다.

한편 무좀치료제 중 바르는 약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소비자가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구분된다. 전문의약품은 플루트리마졸,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질산에코나졸 등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있으며 일반의약품은 질산에코나졸, 부테나핀염산염, 케토코나졸 등의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있다.

바르는 치료제의 경우엔 피부의 두드러기, 발적, 홍반, 가려움, 자극감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식약처 안전평가원은 “바르는 무좀약(항진균제)은 하루에 2~3회씩 ‘병변부’와 ‘주변부’에 발라주는 것이 바람직하고 몸에 발생한 무좀 부위 뿐 아니라 무좀 부위를 넘어 8~10cm까지 발라주는 것이 좋다”며 “혹시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정해진 치료기간 동안 사용해야 하며 정해진 치료기간 이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진균학적 검사를 실시해 다른 병원균에 의한 감염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먹는 무좀약은 자신의 무좀 증상 정도와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물에 대해 의사와 상의한 후 복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손발톱무좀은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면 각질층이나 손발톱 내 무좀균이 그대로 남아있어 재발하거나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물 치료 기간을 반드시 지켜야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먹는 약은 모두 전문의약품이며 이트라코나졸, 플루코나졸 성분이 함유된 항진균제가 있다. 먹는 약을 복용할 경우엔 일반적으로 두통, 구역, 복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간독성 위험이 있어 정기적인 간기능 검사가 권장된다. 또한 먹는 무좀약을 미다졸람 등 신경안정제나 심바스티틴 등 고지혈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는 경우 병용 약물의 혈중 농도가 높아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복용 전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