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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ICBM급 위협 과시…고도 2300㎞ㆍ930㎞ 비행
-靑, ICBM급 가능성 배제 안해
-정상각도 발사시 美 본토 도달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이 다시 탄도미사일 도발 카드를 빼들었다.

북한은 4일 오전 9시40분께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6번째이자 지난달 8일 강원도 원산에서 수발의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한달여만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관련 사항을 즉시 보고했으며 북한의 발사 의도와 탄도미사일 기종 및 사거리 등을 정밀분석중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9시40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930여㎞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중에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미국 본토까지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가기 전 단계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한미 당국의 초기 판단으로는 중장거리미사일로 추정하고 있으나 ICBM급 미사일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정밀분석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ICBM급일 경우 이에 맞춰 대응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ICBM으로 가느냐 아니냐를 주목하고 있다”며 “관련 정보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북한이 이날 쏜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북한이 앞서 두 차례 시험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을 지상형으로 개량한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을 비롯한 북극성 계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최고고도 2300㎞ 이상으로 930여㎞ 비행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본토에 도달 가능한 새로운 ICBM급 미사일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고각이 아닌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6000㎞ 이상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4월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05회 태양절을 맞이해 진행한 대규모 열병식 때 공개한 미사일을 순차적으로 발사하는 패턴을 보여왔고 열병식 때 공개한 미사일 중 쏘지 않은 것은 신형 ICBM급 미사일뿐이라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화성 12형 중장거리 미사일을 재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주장한 것처럼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겨냥한 것이 맞다는 주장을 증명해 보인 것”이라며 “순서상 정말 제한된 ICBM 발사였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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