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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또 미사일 도발]대화 피력한 文대통령에 미사일로 화답한 北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대북 대화 재개 의지를 피력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이 미사일 도발로 ‘화답’했다. 대북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내려는 문 대통령의 외교 전략의 최대 변수는 결국 ‘북한’임을 재차 확인한 결과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4일은 시기적으로 미묘하다. 문 대통령이 방미 일정을 마친 후 이틀 만에, 다시 독일로 주요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하루 전에 미사일 도발을 강행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미사일 도발을 이어온 북한은 최근 문 대통령 방미 기간을 전후해선 도발을 멈췄었다. 하지만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재차 도발을 재개했다. 이날은 미국 독립기념일로, 이날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해 한미공조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방미 과정에서 양국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공식 의제에서 제외할 만큼 사실상 일치된 합의를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사드를 번복할 의사가 있다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겠다”고 강조했고 미국 측 역시 이에 크게 만족했다. 북한은 한미정상회담 이후 노동신문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친미 사대의 구태에 빠지고 대미 굴종의 사슬에 얽매여 있다”고 주장했었다.

북한이 재차 도발을 강행하면서 대북대화 재개에 무게를 두려는 문 대통령의 외교 전략도 난감해졌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에 대북 대화 재개에 무게를 두면서 그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도발 중단 ▷핵동결 등을 제시했다. “핵동결은 대화의 입구”란 말도 나왔다. 하지만 정작 이날 북한이 도발을 재개하면서 북한이 대놓고 대화 전제조건부터 거부하는 모양새가 됐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미국을 대화 상대로 삼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은 예상과 달리 오히려 강도높게 미사일 도발을 이어왔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앞선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 “새 정부에 대한 반응이기보단 미국과 협상 국면으로 가겠다는 성격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문 대통령의 강한 대화 제스처에도 불구,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 도발을 강행한데에는 한국이 아닌 미국을 상대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 독립기념일에 맞춰 도발을 강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서 곧바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소집을 지시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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