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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현장] 돌아온 홍준표 대표의 첫날, 내부 개혁에 칼 세웠다
-홍 대표, 보수 혁신을 위한 각오 ‘즐풍목우(櫛風沐雨)’로 시작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홍준표 새누리당 대표가 취임 첫 날 ‘보수 개혁’의 의지를 강조했다. 인위적 ‘친박’ 고르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지난 총선부터 대선까지 보수 패배의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그의 칼 끝이 ‘친박계’를 향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 대표는 4일 오전 함께 선출된 최고위원들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 참배했다. 홍 대표는 방명록에 “즐풍목우(櫛風沐雨)” 4자를 적었다. 바람으로 머리를 빗고 빗물로 몸을 씻을 정도로, 온 몸이 비바람에 고생한다는 뜻이다. 묵자가 치수에 힘쓴 우(禹) 임금을 칭송하는 글에서 유래된 말로, ‘어지러운 세상에서 어려움과 고생을 참고 견디며 일에 골몰한다’는 뜻으로 지금은 쓰이고 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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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가 쓰러저가는 자유한국당, 또 보수 정치 세력을 되살리기 위해 앞으로 가야할 험란한 길에 대한 각오를 표현한 셈이다.

6년만에 당 대표로 참석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말을 아겼다. 홍 대표는 “이번주 금요일까지 당내 인사를 모두 완료할 것”이라며 “혁신위원회도 빠른 시간에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하고, 당 윤리위원회도 전부 외부인으로 구성하겠다”고 조직 인사 원칙을 설명했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육참골단(肉斬骨斷)’의 각오로 당을 혁신시키겠다는 각오와 일맥 상통하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의 칼이 구 새누리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몰락에 책임있는 ‘친박계’를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총선에서 일방적인 공천으로 참패를 불러왔고, 이것이 다시 탄핵과 조기대선까지 이어지며 당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미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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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선에는 혁신위원회를 세운다. 홍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인적혁신, 조직혁신, 정책혁신의 3대 혁신 추진을 위해 즉각 혁신위원회 구성을 시작하겠다”며 “혁신위는 최대한 외부인사로 구성해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혁신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수를 대표하는 인사들을 대거 영입, 이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해 사실상 당의 최고 사정기구가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청와대 및 여권과 관계에서는 초기 강한 투쟁보다는 대화와 협력에 방점을 둔다. 일단 당 내 개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유화책이다. 홍 대표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태어난 정부가 내각 구성도 못하도록 방해한다는 인상은 줘서는 안된다”며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자진사퇴 결단을 촉구했다. 청와대와 여권이 문제 장관 후보자 2~3명을 먼저 낙마시킨다면, 추경 및 법안 처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말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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