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법정서 어지럼증 호소한 박근혜...난동부린 지지자들
-재판부, 증인신문 중단…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내달 6일 다시 불러 신문키로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국정농단 주범으로 지목돼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 재판부는 진행되고 있던 증인 신문을 중단하고 이날 재판을 마쳤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석 책상 위로 쓰러지듯 엎드렸다. 그는 양팔에 얼굴을 파묻은 채 몇 분 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상태를 확인한 이상철 변호사가 재판부에 이를 알렸다. 재판부는 휴정을 선언했다. 자리에 엎드려있던 박 전 대통령은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 옆 구속 피고인 대기실로 향했다.

몇 분 뒤 재판부는 “박근혜 피고인이 약간 몸이 좋지 않아 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날 증인 신문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증인 신문을 받고 있던 K스포츠재단 전 과장 박헌영 씨를 내달 6일 다시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날 재판은 휴정 시간을 제외하고 7시간 40여 분 동안 진행됐다. 당초 재판부는 이날 박 씨와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 정현식 씨를 모두 증인신문할 계획이었지만, 박 씨의 신문이 길어지며 야간재판까지 점쳐지던 상황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자 지지자로 보이는 방청객들은 법정에서 난동을 부렸다. 한 중년 남성은 “우리 대통령님 죽으면 알아서 해”라며 검사들에게 삿대질과 욕설을 했다. 지지자로 보이는 30여명의 방청객은 법정 밖에서 오열했고, 경위들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철 변호사는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어지러워했다”며 “재판을 오래 해 피로도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yea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