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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른 장마 속 온열질환 ②] 목마르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 마시세요
- 지난해 서울 지역 온열환자 전년比 2배
- 올해, 지난해처럼 마른장마ㆍ폭염 예상
-“노약자, 체온조절 능력 떨어져 더 취약”
- 평소보다 수분 섭취 늘려서 체온 낮춰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평년 대비 높은 기온과 더불어 마른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에 따른 강수량은 약 10년 주기로 바뀌었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은 주기에 속하기 때문에 마른 장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1992∼2002년 장마 기간 평균 강수량은 81.2㎜였지만 2003∼2013년에는 422.9㎜로 전 주기보다 1.5배나 증가했다. 2014년(145.6㎜)과 2015년(240.0㎜)에는 다시 2003∼2013년의 절반 이하로 강수량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에만 평균 강수량이 332.1㎜로 반등했을 뿐이다. 기상 관측 이래 장마 강수량은 100∼700㎜를 유지했다.

이처럼 올해에도 마른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불볕더위까지 겹치면 온열 질환자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당부했다. 실제로 마른 장마와 폭염이 8월 말까지 이어졌던 지난해 온열 질환자는 2125명으로 전년(2015년ㆍ1056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이창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온열 질환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해가 갈수록 열대야, 폭염 평균 일수 등이 늘어나는 우리나라 여름 특성 상 온열 질환에 대해 보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폭염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피하고, 온열 질환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온열 질환, 만성 질환자ㆍ노약자에 큰 위험”=그동안 우리나라 장마철에는 긴 기간동안 비가 내렸지만, 최근 들어 강수량이 적은 마른 장마가 계속되고 이로 인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올해 여름은 마른 장마가 3년 연속 이어지며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른 장마와 폭염이 이어질 경우 온열 질환자가 늘어나게 된다. 실제로 마른 장마와 폭염이 유난히 심했던 지난해, 서울 지역 온열 질환자 수는 2015년 392명에서 2016년 787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서울 지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대상 가구 중 25%는 온열 질환으로 인한 피로감, 지병 악화 등을 이유로 병원을 방문, 의료비를 추가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서도 올해 온열 질환자 수가 지난해와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5월 29일부터 6월 3일까지 온열 질환자는 23명으로, 지난해 비슷한 기간(5월 29일~6월 4일) 환자 수(23명)와 거의 같았다.

온열 질환 중 대표적인 질병이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일사병은 강한 햇볕과 고온의 환경에 장기간 노출될 시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두통, 어지럼증, 무기력감, 빈맥, 저혈압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열사병은 고온에 장기간 노출됐을 시 발병하는 질환으로, 심부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고 구토, 근육 경련, 평행 장애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각혈, 혈뇨 등 출혈 증상 또한 나타난다.

이 센터장은 “특히 만성 질환자나 노약자의 경우 온열 질환으로 인한 위험도가 높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며 “노인이나 어린이는 탈수와 갈증에 약하고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온열 질환에 대한 감수성도 떨어져 제때 조치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온열 질환 예방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야=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서늘한 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평소보다 수분 섭취를 늘려 체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센터장은 “맥주, 커피 같은 주류, 카페인 음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며 “이들 음료는 순간적인 갈증 해소 효과는 있으나 강한 이뇨 작용으로 오히려 탈수 증상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령자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폭염에 매우 취약하므로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온열 질환이 발생하지 않는지 항상 예의 주시하고, 증상이 생겼을 때는 즉각적인 응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 센터장은 “고령자는 탈수나 갈증에 대한 감각,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서 목이 마르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심ㆍ뇌혈관성 만성 질환자는 물론 경동맥이나 뇌동맥 협착증이 있는 경우 탈수 현상에 의한 뇌졸중 비율이 겨울 보다 여름에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건강 수칙을 준수해 온열질환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폭염 대비 건강 수칙>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자주 물이나 이온 음료를 마신다(단, 신장 질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 섭취한다).
▶양산, 모자 등을 사용해 햇볕을 차단한다.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는다.
▶하루에 여러 번 얼굴과 목 뒷부분에 시원한 물을 뿌리거나 목욕 또는 샤워한다.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는 휴식한다.
▶술이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커피 등)는 자제한다.
자료:질병관리본부ㆍ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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