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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른 장마 속 온열질환 ①] 일사병ㆍ열사병 환자 7~8월 가장 많다
-올해 마른 장마ㆍ폭염 겹쳐 온열질환 위험
-온열질환자 7~8월에 집중…50대 이상 56%
-최근 5년간 사망 58명 중 50대 이상 약 80%
-“환자 의식 없을땐 음료수보다 119신고 먼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달 하순 남부 지방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하면서 2일에는 전국이 흐리고,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새벽에 비가 시작돼 낮에 전국으로 확대되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하지만 늦게 시작된 올해 장마는 마른 장마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본격적인 장마철인 7월 강수량은 평년(289.7㎜)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적어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덥고 습한 마른 장마에 폭염까지 겹치면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 질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온열 질환자가 6000명 가까이 발생해 이 중 5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 질환자는 대부분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열 질환은 열로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가 나타나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보건당국은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7월은 특히 온열 질환이 급증하는 시기라며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2016년) 온열 질환자는 총 5910명으로 월별로 보면 7월 2231명, 8월 3029명으로 장마가 있거나 날씨가 더운 7∼8월(5260명)에 집중됐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56%(3328명)를 차지했으며, 특히 43%(2597명)는 야외 작업이나 농사 중 온열 질환에 걸렸다.

온열 질환으로 숨진 58명을 연령별로 보면 ▷50대(50∼59세) 11명 ▷60대(60∼69세) 6명 ▷70대(70∼79세) 18명 ▷80세 이상 11명 등으로, 50대 이상이 사망자중 79.3%를 차지했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은 온열 질환자중 2.3%(29명)가 사망해 치명률이 매우 높았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온열 질환자 주별 발생 현황. [자료=질병관리본부]
최근 5년간 연령별 온열 질환자ㆍ사망자 수. [자료=질병관리본부]
최근 5년간 연령별 온열 질환 치명률. [자료=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도 5월 29일부터 6월 27일까지 한 달 사이 벌써 온열 질환자 109명이 발생했다”며 “장마가 확대되고 불더위가 본격화하는 7월부터 더 환자가 늘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주의보ㆍ경보 등이 발령되면 위험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 챙 넓은 모자나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야한다고 권고했다. 또 폭염 때에는 술이나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 작업하면 위험하며 심혈관 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이 있는 사람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폭염이 있는 날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 증상을 보이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환자가 발생하면 그늘지고 시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

또 다른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온열 질환자에게 수분 보충은 도움은 되지만, 의식 없는 환자에게 음료수를 억지로 마시도록 하면 안 되므로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강조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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