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강경화ㆍ송영무, 혓바닥 함부로 놀려” 실명 비판
-강경화에 “지난 보수 정권 수장이냐” 비난
-송영무 후보자 “현 정권 대화 정책은 북침 연막”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 주요 매체가 3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혓바닥을 함부로 놀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두 인사가 최근 북핵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인 데 대한 반발이다. 특히 강 장관은 현재 한미정상회담 참석차 방미 중이어서 북핵을 논의하는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견제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북한 대남기구 우리민족끼리는 30일 ‘입건사를 바로 하는 게 좋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강 장관을 향해 “장관 자리에 새로 들어앉은 강경화가 우리에 대한 망발을 마구 늘어놓으며 친미분자, 동족대결분자로서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왼쪽부터)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헤럴드경제DB]

논평은 강 장관이 임명된 후 토마스 반달 미8군 사령관,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 등을 만나 “북핵 대응의 모든 과정에서 한미 공조를 최우선시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상전의 비위를 맞췄다”, “혓바닥을 함부로 놀려댔다”라고 강하게 비방했다.

그러면서 “강경화처럼 장관감투를 쓴지 며칠도 되지 않은 사이에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경악을 자아내는 망발을 장마철소낙비처럼 쏟아낸 대결분자는 일찌기 없었다”라며 “현 당국의 외교수장인지 지난 괴뢰보수정권의 외교수장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동족을 함부로 헐뜯으며 대결을 고취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추호도 용납하지 않고 단단히 계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전날 ‘장관 자리를 따보려고 줴쳐댄 망발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는 송 후보자에 대해 “장관 벙거지를 써보기 위해 아무소리나 마구 줴쳐대고 있다”라고 쏴붙였다.

논평은 송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에서 “북한을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 “북이 도발하면 전광석화처럼 작전을 끝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미국의 식민지고 군 통수권도 없는 주제에 누구에 대해 국가로 인정하느니 마느니 하느냐”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송영무의 대결적 망발은 남조선 현 당국이 떠들어대는 대화라는 것이 북침야망을 가리기 위한 위장망, 연막에 불과하며 현 당국 역시 역대 독재 정권처럼 대결만 추구하려 한다는 뚜렷한 실증”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주요 매체가 현 정부 인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수위 높은 비난을 한 것은 문재인 정부로 하여금 지난 보수 정권과 다른 유화와 대화 중심의 대북 정책을 취하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ye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