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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동맹 새 상징물…文대통령 첫 방문지 장진호전투기념비는?
文대통령 “한미동맹 피로 맺어졌다”
장진호 전투, 한국전 3대 전투 중 하나
전쟁사에서 유례없는 사상 최대 ‘인도주의’ 작전인 흥남철수작전과 연계
장진호 전투로 중국군의 함흥 진입을 2주간 지연
흥남철수 작전 가능했던 배경


[미국 워싱턴 D.C=김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에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정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았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의 첫 일정이란 점에서 장진호 전투 기념비는한미동맹의 새로운 상징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념비가 제막된 후 이를 방문한 건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미국 공식방문 첫날인 28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찾은 ‘장진호전투기념비’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미국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곧바로 미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았다.

‘장진호전투기념비’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이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를 기리는 기념물이다.

미 버지니아 주(州) 콴티코 해병대 박물관에 건립된 기념비는 지난달 4일 제막식을 열고 일반에 공개된 지 두 달도 안 됐지만,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과 함께 한미동맹의 주요 상징물로 떠올랐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1일까지 17일간 영하 30∼40도의 혹한 속에서 미국 제1해병사단 1만5천여 명과 우리 육군 제7사단 병력 3천여 명이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을 둘러싼 중공군 7개 사단 12만여 명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으로철수한 전투다.

이 전투로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남쪽으로 철수할 수 있었고, 이 과정은 흥행 영화인 ‘국제시장’에서도 다뤄졌다.

무려 8배에 달하는 중공군과 맞섰던 미군은 4천500여 명이 전사하고 7천500여 명이 부상했을 정도로 희생이 컸다. 수많은 전쟁으로 최강국에 오른 미국의 전사(戰史)에서도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됐을 정도다.

이 때문에 장진호 전투는 한미 관계를 묘사하는 ‘혈맹(血盟)’이라는 표현과 가장 잘 부합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장진호전투기념비를 찾은 것은 한국 대통령으로서의 첫 방문이라는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무엇보다 문 대통령의 부모가 흥남 철수 작전을 통해 부산으로 피난 온 피난민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당시 흥남 철수를 가능케 한 미군 제1사단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문 대통령도 없었을 것이란 명제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장진호 전투는 혹한과 중국군 포위망을 뚫고 함흥철수에 성공한 한국전 3대 전투 중 하나로 전쟁사에서 유례없는 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인 흥남철수작전과 연계됐다. 장진호 전투는 중국군의 함흥지역 진입을 2주간 지연시켰고, 이는 흥남철수 작전이 가능했던 배경이었다.

이런 배경은 문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장진호전투기념비 헌화를 잡은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후 미국을 처음으로 찾은 문 대통령과 미국의 인연을 부각하는 중요한 ‘스토리 텔링’의 소재가 될 수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해외순방의 첫 일정을 이곳에서 시작하게 돼 더 뜻 깊다”며 “한국전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부모가 당시 피난민이었던 가족사를 언급하며 “장진호 용사가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 급박한 순간에 군인만 철수하지 않고 많은 피난민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국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높이 샀다.

문 대통령은 특히 “모친의 말씀에 의하면 12월 24일 미군이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사탕을 한 알씩 나눠졌다고 한다”며 “비록 사탕 한 알이지만 따뜻한 마음씨가 늘 고마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혈맹관계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전쟁의 포화 속에 피로 맺어졌다”며 “제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가겠다. 북핵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 이어 기념식수로 산사나무를 심었다. 이 나무는 ‘윈터 킹(Winter King)’이란 별칭의 나무로, 혹한 전투였던 장진호 전투를 상징한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dlcw@heraldcorp.com





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미국 공식방문 첫날인 28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찾은 ‘장진호전투기념비’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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