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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취임 첫 해외 일정은 장진호 전투…“한미동맹 피로 맺어졌다”
[미국 워싱턴 D.C=김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에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정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았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의 첫 일정이란 점에서 상징적이다. 또 기념비가 제막된 후 이를 방문한 건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안호영 주미대사, 김영천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장,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 한연성 한국학교 워싱턴 지역협의회장, 로즈마리 폴리 미국 의전장 대리 등이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미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이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해외순방의 첫 일정을 이곳에서 시작하게 돼 더 뜻 깊다”며 “한국전에서 치렀던 가장 영웅적인 전투가 장진호 전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부모가 당시 피난민이었던 가족사를 언급하며 “장진호 용사가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 급박한 순간에 군인만 철수하지 않고 많은 피난민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국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높이 샀다.

문 대통령은 특히 “모친의 말씀에 의하면 12월 24일 미군이 피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사탕을 한 알씩 나눠졌다고 한다”며 “비록 사탕 한 알이지만 따뜻한 마음씨가 늘 고마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혈맹관계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전쟁의 포화 속에 피로 맺어졌다”며 “제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가겠다. 북핵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장진호 전투 기념비는 2015년 7월 착공해 2017년 5월 4일 준공된 기념비로, 총 60만달러(약 7억원)이 소요됐다. 한국 정부가 약 3억원을 지원했고 기타 금액은 한인사회, 민주평통, 애국단체총연합회 등이 지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장진호 전투는 혹한과 중국군 포위망을 뚫고 함흥철수에 성공한 한국전 3대 전투 중 하나로 전쟁사에서 유례없는 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인 흥남철수작전과 연계됐다. 장진호 전투는 중국군의 함흥지역 진입을 2주간 지연시켰고, 이는 흥남철수 작전이 가능했던 배경이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 이어 기념식수로 산사나무를 심었다. 이 나무는 ‘윈터 킹(Winter King)’이란 별칭의 나무로, 혹한 전투였던 장진호 전투를 상징한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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