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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첫 방미로 본 외국정상 회담 형식은?
- 국빈방문-공식방문-공식실무방문-실무방문 등으로 분류
- 문대통령은 '공식 실무방문'…의전은 국빈급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을 계기로 외국정상의 방미 형식이 관심이다.

통상 외국정상의 방미 형식은 국빈방문(State Visit), 공식방문(Official Visit),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실무방문(Working Visit) 등으로 나뉜다. 방미 형식을 구분하는 공식 규정은 없지만 통상 의전을 기준으로 분류된다.

국빈방문은 수도인 워싱턴D.C. 이외에 다른 도시 한 곳을 순방하는 외국정상을 대상으로 하며 의장대 사열 환영행사, 21발의 예포를 쏘는 백악관 환영식, 백악관 환영 만찬,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등의 의전으로 구성된다.

블레어 하우스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공식방문은 국빈방문에 비해 의전이 간소화되며 상황에 따라 백악관 환영만찬, 상·하원 합동연설 등의 의전이 제공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15년미국을 방문했을 때 형식은 공식방문이었으나 백악관 환영만찬에다 상·하원 합동연설 기회가 주어진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은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의 형식을 띠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3년 취임 당시 공식 실무방문 형식으로 미국을 처음 방문했다.

공식방문보다 의전이 더 간소화되지만, 내용상으로는 공식방문과 차이가 없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설명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고의 예우’를 약속하면서 문 대통령 내외에게 백악관 환영 만찬을 제공하고 3박 4일간 영빈관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에 숙박하도록 함으로써 국빈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첫 순방길에 ‘블레어 하우스’에서 2박을 하는 전례와 달리 미국 측이 3박을 제공한 건 이례적이란 평가다.

블레어 하우스는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에 제공하는 공식 영빈관으로 백악관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역대 대통령 중 이곳을 처음으로 이용한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고 이후 워싱턴을 방문하는 대통령마다 여길 숙소로 이용했다.

역대 대통령마다 첫 방미에서 2박 일정을 잡은 건 미국 측이 2박을 제공하는 영빈관 일정도 중요한 이유였다. 3박 이상을 머물게 되면 블레어 하우스 외에 별도로 호텔 등에서 묵어야 하는 탓이다. 문 대통령은 방미 일정을 잡으며 3박을 계획했고, 이에 따라 미국 측에 3박을 머물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이 이에 백악관 내부 규정과 달리 3박을 허용한 것이다. 미 정부가 문 대통령의 방미를 환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정상 부부 환영 만찬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 만찬을 연 건 지난 2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처음이었다. 부부 동반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형식은 공식 실무방문이지만 의전은 사실상 국빈급”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 내외에 대해 매우 각별한 환대를 베풀려는 의지가 강하고 그에 따라 미국 정부도 의전을 세심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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