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실 확인 요청에 “없다” 거짓말 논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과거 음주운전을 하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송 후보자는 27일 “26년 전 음주운전 사실이 있었던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유야 어찌됐든 잘못된 행동임을 깊이 자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해군 중령이었던 지난 1991년 3월께 경남 진해 부대 인근에서 부하직원 격려회식 때 음주를 하고 관사로 돌아가던 중 경찰 음주측정 과정에서 적발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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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연합뉴스] |
그러나 송 후보자는 음주운전에 따른 헌병대와 법무실 조사나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으며 같은 해 7월 오히려 대령으로 진급했다.
송 후보자 측은 이와 관련, “이번 인사청문회 준비과정에서 확인해 본 결과, 음주운전을 적발한 경찰서에서는 해당 헌병대로 이첩했는데 헌병대에서는 소속 지휘관에게 관련사실을 통보하고 종결됐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송 후보자는 이후 음주운전과 관련해 어떠한 처벌내용도 통보받지 못했기에 음주운전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무마하려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관련 자료제출이 지연된 데 대해서는 26년 전 기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지연됐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미 위장전입 축소와 납품비리 수사축소, 연평해전 셀프훈장, 딸 취업 및 휴가특혜, 그리고 특정 방산업체 봐주기, 계약서 없는 고액의 자문료 등 온갖 의혹에 휩싸인 상태라 수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송 후보자는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과정에서 과거 음주운전 사실이 있느냐는 확인 요청에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져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마저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과 군 안팎에선 송 후보자가 결국 안경환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낙마 후보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