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동지역 고성~강릉~울진~영덕에 헬기진화라인 구축
- 춘천, 영월, 영동에 헬기 추가 배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산불 발생 시 대형 산불로 확대될 가능성이 큰 영동지역에 헬기진화 라인이 구축되고, 헬기가 추가 배치된다.

국민안전처는 27일 산림청 등 9개 관계기관과 함께 산불 진화 취약 지대를 없애기 위한 ‘대형 산불 대응체계 개선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 5월6일 전국에서 산불이 16건 동시다발로 발생한 가운데 큰 피해를 남긴 강원도 강릉ㆍ삼척, 경상북도 상주 산불 대응사례를 바탕으로 했다.

먼저 봄철 양간지풍(襄杆之風)이 부는 영동지역의 취약 지대를 없앤다. 양간지풍은 강원도 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국지적 강풍으로 고온 건조한 게 특징이다.

고성~강릉~울진~영덕을 잇는 헬기진화라인을 구축한다. 춘천, 영월, 영동지역에는 헬기가 추가 배치된다.

비무장지대(DMZ), 담수지 원거리 지역 등에서 산불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산림헬기 격납고를 신설한다. 이동식 저수조, 취수보 등도 확충한다.

또한 강풍과 야간에도 진화 가능한 대형헬기를 확충한다. 산림청이 중장기계획을 수립, 2025년까지 중대형급 헬기 15대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타 지역 유관기관 헬기를 신속 동원할 수 있도록 임차지역 내에서만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돼 있는 임차 헬기 운항 관련 법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 밖에 산림청과 지자체도 긴급재난문자를 직접 발송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산불확산 방지를 위한 내화수림대 조성, 산림 내 시설물 불연성 재료 시공, 송전선로 안전표식 설치 등 개선대책도 관계부처와 협력해 개선할 예정이다.

류희인 국민안전처 차관은 “최근 우리나라의 기후도 유럽처럼 고온건조한 상태로 변화하고 있어 여름철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포르투갈 산불을 반면교사로 삼아 관계기관 간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