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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니지 거래소가 뭐길래?
-개인이 캐릭터 성장에 필요한 게임 내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

-과도한 현금 결제, 게임 과몰입 등 부작용

[헤럴드경제=정세희기자] 최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출시되면서 아이템 거래소 존재 여부를 두고 뜨거운 논란이 펼쳐진 가운데 게임 내 거래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거래소는 게임 내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21일 리니지M을 출시하며 거래소는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할 것이라고 공지하자 유저들이 실망감을 내비친 바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거래소 콘텐츠를 포함한 리니지M의 성인버전을 따로 만들어 게임물관리위원회에 게임물 등급 평가를 다시 받을 예정이다.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은 리니지뿐만 아니라 다른 온라인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역할수행게임에서 캐릭터를 빠르게 성장시켜서 경쟁력을 갖게 하기 위해서 아이템 거래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리니지M 출시와 함께 붉어졌던 ‘거래소’ 논란은 리니지 지적재산(IP)에서 거래소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였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나 리니지M에서 유난히 거래소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게임 내에서 현금 결제를 과도하게 유도한다는 지적 때문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리니지2 레볼루션을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내리며 공지한 내용에도 드러난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현금으로 아이템을 거래하는 콘텐츠는 청소년 유해 사이트인 아이템 거래 사이트와 비슷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게임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고팔 수 있는 아이템 거래 사이트인 아이템베이나 아이템매니아 등은 성인 인증을 받은 이용자들만 접속할 수 있다. 국내 법상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는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돼 청소년의 이용 및 접근이 차단돼야 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 무분별하게 현금 결제를 한 후 게임에 더욱 과하게 몰입하고 또 다시 현금결제를 해야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 업계관계자는 “성인들도 좋은 아이템을 거래하기 위해서 수백만원을 쓰기도 하는 상황”이라며 “캐릭터가 빠른 속도로 성장해야만 하는 게임의 특성상 현금을 지불해서라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욕구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이 게임 내 거래소를 지키기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른 것을 지켜본 게임 업계의 고민도 앞으로 깊어질 전망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게임위에서 청소년불가판정을 받은 다른 게임도 거래소 시스템은 수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게임 재미를 살리면서도 청소년불가판정을 피할 수 있는 거래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세희기자/say@heraldcorp.com



<사진>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공식 포스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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