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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은 北과 대화시점 아냐”
靑경고에 한발 물러선 문정인 특보
“워싱턴 발언, 개인 생각” 선긋기

문정인 외교통일안보 대통령특보가 최근 논란이 된 ‘워싱턴 발언’에서 한발짝 물러섰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문 특보는 이 같은 발언이 개인 차원의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문재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대북정책인 최대의 압박과 관여에서 최대 압박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 특보는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한반도 위기-한미동맹의 의미’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지만 첫 번째 강조하는 것은 안보”라며 “우리도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의 평양방문과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이 북한에 몇가지 제안을 했지만 북한 측에서 거절했고, 오토 웜비어 씨가 안타까운 상황에서 귀국하면서 미국인들이 북한에 대해 매우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며 “더구나 북한이 미사일 시험 등 도발적 행동을 계속하는 현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거나 의미 있는 교류를 주도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흘 전 워싱턴 발언으로 한미 간 대북정책 이견을 드러내고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 분위기를 해쳤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후 청와대가 한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엄중 경고’하자 수습에 나선 셈이다.

문 특보는 자신의 발언이 문재인 정부의 구상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한 질문자가 ‘특보’라고 호칭하자 “특보가 아닌 교수로 불러달라”고도 했다.

특히 워싱턴 발언에 대해 “교수로서 개인 생각일 뿐, 문재인 정부의 생각은 아니다”면서 “나는 한미동맹에 대해 조언할 뿐 결정은 청와대에서 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야권에서 제기하는 해임론에 대해서는 “나는 정부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도 아니고 정책 결정라인에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특보로서 계속 의견을 낼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문 특보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첫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좋아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흥남철수 피란민 가정에서 태어났고, 특전사 출신이라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이 한미관계의 긴장을 풀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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