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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마상태 귀환 美 오토 웜비어 사망] 美 북한 여행금지론에 힘실린다
여행사에 문의 폭증…관광 이미 악영향
미사일 발사보다 영향력 훨씬 커 주목

웜비어가 결국 사망하면서, 미국 내 북한여행 금지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웜비어 사태’로 인해 중국과 유럽 등에서 운영하는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들에 미친 여파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는 19일(현지시간) 언론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민의 경우 북한으로 여행하지 말 것을 사실상 요구하는 한편, 북한 여행을 고려하는 사람은 반드시 국무부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여행경고문을 읽어보라고 권유했다.그는 아직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 3명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그들의 안녕을 걱정하고 있고, 그들이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기를 분명히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웜비어의 사망이 의회 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것을 압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애덤 시프 민주당 하원의원과 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은 관광 목적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하고 그 밖에 방문객은 정부의 사전허가를 받도록 하는 ‘북한여행통제법’을 지난달 발의한 바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하원 외교위에 출석해 “북한에 일종의 여행비자 제한 조치를 취할지 검토해왔다”라며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계속 고려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북한여행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중국과 유럽 등에서 북한 여행을 중개하는 전문 여행사들은 이미 ‘웜비어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0일 이들 여행사들에게 북한 관광이 안전한지 묻는 문의 전화가 폭증했고, 예약 취소 사례도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중국ㆍ영국 등지의 여행사 관계자들은 웜비어의 혼수상태 귀국으로 인해 북한 관광 관련 문의가 평소보다 2~3배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소재 한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한 문의 증가와 관광객 감소보다 웜비어 사태로 인한 영향이 더 크다”고 증언했다.

북한 관광이 ‘금단의 땅’을 밟는 이색 경험이라는 점에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웜비어 사태’가 북한 여행객의 신변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여행사들은 북한 관광이 전면 금지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지만, 여행객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며 미국 내 기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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