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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편 어려운 분께 “당신은 7번째 손님”…사비로 치킨 무료제공한 배달원 ‘감동’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경기도 안양에서 형편이 어려워 보이는 고객께 사비를 털어 치킨을 무료로 제공한 배달원이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눈물났던 치킨배달..’이라는 제목의 글이 220여명의 추천을 받아 베스트글에 선정되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경기도의 한 치킨집에서 근무하는 치킨 배달원 A씨는 “어제 2시경 주문전화를 받았더니 언어장애가 있으신 아주머니였다”며 “주문 목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하자 결국 초등학생 아들이 전화를 넘겨받아 주문을 마쳤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든 생각이 주소를 보니 반지하방에 살고 계셨다”며 “어려운 형편에 아들에게 치킨 한 마리 사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에 제 마음이 울컥해졌다”고 말했다.

배달원 A씨는 “치킨에 소스 도포를 하면서 계속 생각했다”며 ‘사장님 몰래 내 사비로 이 치킨을 무료로 선물해 드리고 싶은데 어머니가 기분 나쁘지 않게 할 방법은 없을까’하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는 “곰곰이 생각하다 문득 든 생각이 7번째 손님이라고 무료로 드리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며 “실제 배달을 나가서 그렇게 했더니 너무 좋아하시더라.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배달을 끝내고 가게로 돌아가면서 그 어머님과 저희 어머니 생각을 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며 “가정상황 힘든 내 어린 시절 어머니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나를 키워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가게에 도착한 뒤 한 20분 후에 다시 그 번호로 주문하신 아주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한다.

발음에 어려움을 겪는 아주머니가 우시면서 “정말 공짜죠. 정말 먹어도 되죠”라고 물었다고 한다.

배달원 A씨는 밝은 목소리로 다시 “네 어머님, 7번째 손님이라 당연히 무료입니다”라고 말했더니, 아주머니는 더 크게 우시면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A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부모님께 더욱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추천합니다. 당신의 선행에 조금 더 따뜻해지는 마음이네요”, “복 받을 겁니다”, “아 진짜 (당신과) 같이 일하고 싶네요”, “저도 피자 배달하는데 크리스마스때 노모와 단둘이 사시는 늙은 아저씨가 어머님 피자 좋아하신다고 고구마 피자 시킨 적이 있다. 문 닫고 나가면서 두 분 다 메리크리스마스 하니까 할머님이 손흔들면서 총각도 메리크리스마스 하고 인사하던게 생각난다. 그때 어찌나 두분 행복해보이시던지. 배달 알바하면 별에 별 사정을 겪는 사람들 다 만난다. 마음도 숙연해진다”, “아침부터 감동의 눈물” 등의 댓글을 남기며 A씨를 응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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