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광주에서 서울광장까지…文대통령 “국민이 권력이다”
-文대통령, 6ㆍ10 민주항쟁 기념식 10년 만에 참석

-5ㆍ18 기념식,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첫째도, 둘째도 국민…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대통령 천명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촛불은 미완의 6월 항쟁을 완성시키라는 국민의 명령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6ㆍ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5월 9일 당선ㆍ취임 후 한달이 지난 10일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던지는 메세지는 명확하다. 바로 국민.

지난 5ㆍ18 민주화 운동 기념식과 이번 6월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이 남긴 메세지는 게티스버그 연설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천명한 미국의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을 연상케 했다. 

1987년 6월 27일 고 이태춘 열사 장례식이 엄수되고 있다. 영정을 든 노무현 부산 국본 상임위원장과 문재인 상임위원. [사진=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이번 기념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는 6월항쟁의 정신 위에 서 있다”며 “더 넓고, 더 깊고,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6월 항쟁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는 영원하고, 광장 또한 국민들에게 열려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기념사는 민주주의를 이끌어낸 ‘국민의 힘’에 주목했다. 문 대통령은 “6월 항쟁의 중심은 특정 계층, 특정 지역이 아니었다”면서 “독재에 맞섰던 87년의 청년이 2017년의 아버지가 되어 광장을 지키고, 도시락을 건넸던 87년 여고생이 2017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촛불을 든 것처럼,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주의의 새로운 과제로 빈부격차를 지목하며 “대통령과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진정한 노사정 대타협을 위해 모든 경제주체의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6ㆍ10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10년만이다. 6ㆍ10 민주항쟁 기념식이 서울광장에서 열린 것도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6월 민주항쟁 현장 한 가운데 섰던 인물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1987년 6월 27일 부산 부산 범일성당에서 엄수된 이태춘 열사 장례식 후 진행된 침묵시위에 국민운동 부산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날 부산 시민들은 도로를 점거하고 문현동 로터리까지 4km를 2시간30분 동안 행진하며 침묵시위를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영정을 들었던 이태춘 열사는 1987년 6월18일 범일고가도로에서 시위 중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4일 숨졌다. 태광고무를 다니던 27살의 청년이었다. 당시 경찰은 단순 추락사로 발표했지만 직격 최루탄을 맞고 고가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열사의 장례식과 침묵시위 이틀 뒤인 29일 직선제 개헌을 골자로 한 6ㆍ29선언이 발표됐다.

민주주의 정신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있다. 1987년 6월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제 37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당시 “이 자리에서 다짐한다”며 “새 정부는 5ㆍ18 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위에서 국민주권시대를 열었다”면서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임을 광주 영령들 앞에 천명한다”고도 밝혔다.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제37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유족인 김소형씨를 포옹하며 위로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앞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지시했었다.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된 것은 9년 만의 일이었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